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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캐릭터

붕괴:스타레일 나타샤 - 지하의 나이팅게일

by smilecococat 2025. 6. 29.

지하의 따뜻한 심장, 나타샤

《붕괴: 스타레일》의 야릴로-VI는 혹독한 빙설 행성 속에 상·하층으로 분리된 계층 구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행성이다. 그중 하층, 즉 지하세계는 상층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들이 살아가는 척박한 땅이다.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치료하며 이끄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나타샤’다. 나타샤는 지하세계의 의사이자, 자원봉사자이며, 동시에 저항 조직 ‘와일드파이어’의 실질적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전투형 인물이 아닌 조력자이자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와일드파이어의 이념과 지하세계 사람들의 생존을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인물이다. 본 글에서는 나타샤의 배경과 역할, 그녀가 소속된 조직 와일드파이어,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녀가 서사 속에서 상징하는 가치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붕괴:스타레일 - 나타샤

 

나타샤의 배경과 책임

나타샤는 원래 상층 벨로보그 출신(브로냐와 같은)이었지만, 어느 시점(양 오빠 베흐의 사건)에서 지하세계로 내려와 그곳 사람들을 돌보는 삶을 선택한 인물이다. 그녀는 정식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로, 지하세계에서 의료가 거의 붕괴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조달해 아이들을 치료하고 환자를 돌본다. 공식 설정에 따르면, 그녀는 단순한 생계형 의사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지하세계에 남아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다. 나타샤는 의료 봉사뿐 아니라 조직 운영, 식량 및 약품 분배 등 다양한 실무를 담당하며, 지하세계 사람들에게 있어 실질적인 ‘지도자’와 같은 존재다. 그녀의 진료소는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며, 지하 시민들이 신뢰하고 의지하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처럼 나타샤는 치료자이자 리더로서, 지하세계 전체를 지탱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조직 내 나타샤의 위치

와일드파이어는 야릴로-VI 지하세계에서 상층 정부의 억압과 무관심에 맞서 싸우는 자생적 저항 조직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지하의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집한 이들이며, 나타샤는 그 중심에서 방향을 조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공식 설정에서 나타샤는 ‘실질적 리더’로 명시되어 있으며, 지하세계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에 두는 원칙을 지킨다. 다른 구성원들이 직접적인 무력 행동이나 대립을 선택하는 반면, 나타샤는 항상 인도적 접근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태도를 유지한다. 그녀는 와일드파이어 내에서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으며, 제레와 같은 급진적 인물조차도 그녀의 판단에는 기본적인 존중을 보인다. 조직이 단순히 반항적 집단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 역시, 나타샤라는 중심축이 있기 때문이다.

 

제레, 브로냐와의 관계

나타샤는 야릴로-VI의 주요 인물들과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세계의 급진 세력인 제레와는 와일드파이어 내부에서 자주 대립하지만, 그 관계는 근본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제레가 상층을 향한 무력 투쟁을 주장할 때, 나타샤는 인도적 해법과 절제를 강조한다. 이러한 태도는 종종 제레의 분노와 충돌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하세계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기에 상호 존중을 유지한다. 브로냐와의 관계에서도 나타샤는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한다. 상층 출신인 브로냐가 지하의 현실을 처음 접했을 때, 그녀는 나타샤의 인도주의적 접근을 통해 체제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이처럼 나타샤는 양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로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소하려는 흐름을 이끌며, 게임 내 서사 구조상 매우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나타샤가 상징하는 가치

나타샤는 《붕괴: 스타레일》 속에서 인도주의와 책임의 상징이다. 그녀는 전투 중심의 게임 구조 속에서도 드물게 비폭력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한다. 다른 캐릭터들이 힘과 이상을 통해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면, 나타샤는 ‘신뢰’와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사람들을 이끈다. 이는 게임 내 정치적, 사회적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하세계에서 나타샤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녀는 언제나 가장 약한 사람들 곁에 있으며,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기초를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나타샤의 존재는 《붕괴: 스타레일》이 전하는 주제—공존, 책임, 그리고 정의—를 가장 온전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