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살아남은 자의 철학
《붕괴: 스타레일》의 어벤츄린은 스타피스 컴퍼니의 핵심 인물로, “열 명의 스톤하트” 중 한 사람이다. 본명은 카카바샤이며, 출신은 츠가냐-IV로 기록된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지모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예언을 들었으나, 그의 삶은 예언과는 정반대의 참혹한 현실로 이루어졌다. 노예로 팔려가고, 죽음을 반복적으로 피하며 살아남은 그는,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불합리한 행운”으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어벤츄린은 삶과 죽음을 모두 도박처럼 대하는 철학을 형성했고, 모든 상황을 확률과 손익으로 분석하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전쟁과 배신 속에 성장한 아이
공식 기록에 따르면, 어벤츄린은 에브긴 일족의 마지막 생존자로, 전쟁 중 가족을 잃고 학대와 포로 생활을 겪은 인물이다. “지모신의 축복을 받은 자”라는 믿음을 등에 업었지만, 현실은 그에게 아무런 자비도 주지 않았다. 그는 카티카 일족에게 팔려가 노예로 살아갔으며, 결국 전장과 도박장에서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존자가 되었다. 이처럼 살아남는 데 모든 운을 소모했다고 여긴 그는, 이후 삶의 모든 단계를 ‘확률과 손익’의 문제로 바라보는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그의 전투 방식, 행동 양식, 언어 습관 모두는 이 극한 생존의 궤적에서 비롯된다.
컴퍼니 간부가 되기까지
어벤츄린은 노예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스타피스 컴퍼니의 간부로 상승한다. 그의 자질은 전투 능력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계산력과 ‘모 아니면 도’에 기반한 배팅 전략이었다. 그는 “10인의 스톤하트” 중 하나로 인정받으며, ‘사금석’이라는 초석을 통해 권한을 부여받는다. 그는 삶 전체를 도박의 테이블로 보고, 패배를 통해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했다. 컴퍼니의 질서조차 기회와 대가의 게임으로 간주하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정함”을 구현하려 했다. 이런 철학은 이후 페나코니 사건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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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코니에서의 전개와 진실
어벤츄린은 페나코니의 꿈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이면 구조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화합의 낙인’을 제거하고, 자신이 꾸는 악몽을 현실화하려는 시도를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금석을 파괴하고, 제이드의 비취를 대체물로 사용하는 위장과 조작을 시도한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의도적인 ‘도박’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이 죽더라도 사건이 전개되기만 하면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 믿는다. 아케론이 등장해 그를 단칼에 쓰러뜨리는 순간, 그는 꿈세계에서 현실적인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그 죽음마저도 그가 준비한 ‘승부수’였다.
끝나지 않은 게임, 잠들지 못한 자
전투 이후 어벤츄린은 죽음을 맞이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허의 흔적이 남은 상태에서 의식이 잔류하는 듯한 상태에 놓인다. 이때 등장한 레이시오의 편지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불가능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숙면이다”라는 이 문장은, 그의 삶 전체를 꿰뚫는 역설로 남는다. 그는 자신을 ‘패배자’로 받아들였지만, 그 패배를 통해 의미를 찾으려 한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어벤츄린은 승리도, 패배도 아닌 “선택된 결과” 그 자체로 남는다. 이후 그는 기억의 붕괴가 일어난 세계를 배회하며, 잠들지 못한 자로서 살아남은 패배의 화신이 된다.
유사 인물: 카시우스 디오 (Gaius Cassius Longinus)
어벤츄린과 유사한 역사 인물로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카시우스 디오를 들 수 있다. 그는 카이사르를 암살한 주도자 중 한 명이며, 공화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명예와 생존 가능성 모두를 도박에 걸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승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행동했고, 결국 자결을 선택했다. 디오 역시 어벤츄린처럼 죽음까지도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결단의 정치인이자 냉정한 계산을 우선한 비극적 도박자였다. 죽음 이후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란 점에서도 유사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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