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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캐릭터

붕괴:스타레일 반디 - 스스로를 불태우는 화신

by smilecococat 2025. 6. 29.

존재의 붕괴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

붕괴: 스타레일에 등장하는 반디는 단순한 꿈세계의 NPC가 아니다. 그녀는 병기로 태어나 존재의 사라짐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 은하 공화국 ‘그라모스’ 출신의 전사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반디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전투형 개체였고, '엔트로피 상실증'이라는 불치의 질병으로 인해 점차 존재 자체가 해체되어가고 있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한 전투 능력의 강약을 떠나, 스토리 속에서 ‘자아의 존엄’, ‘선택의 자유’, ‘존재의 의미’라는 깊은 주제를 반영한다. 특히 페나코니 스토리에서 선데이와의 철학적 대립은, 반디가 그저 병약한 캐릭터가 아니라, 플레이어와 게임 세계관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본문에서는 그녀의 배경, 능력, 철학적 입장, 그리고 스토리상 의미를 공식 문서 기준으로 정리한다.

붕괴:스타레일 - 반디

 

병기로 태어난 반디, 그리고 유전자에 새겨진 운명

반디는 은하 공화국의 병기 개발 기관에서 태어난 철기군 출신이다. 그라모스는 생물병기를 양산하던 국가로, 반디는 그 전쟁용 유전자 병기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그들에게 주어진 유전자 ‘보험’이었다. 반디는 태어날 때부터 ‘엔트로피 상실증(Entropy Loss Syndrome)’이라는 치명적 질환을 내포하고 있었으며, 이 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는 단순히 육체의 죽음이 아닌 ‘존재의 해체’이며, 치료법은 과거에 존재했으나 그라모스의 멸망과 함께 유실되었다. 즉, 반디는 생명과 존재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꿈세계에 머무는 이유와 ‘존재의 회피’

현실 세계에서는 차가운 의료 캡슐 속에 있어야만 생존 가능한 반디에게 꿈세계는 유일한 탈출구다. 꿈세계에서는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엔트로피 상실증의 진행을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꿈세계라 하더라도 이 병이 끝까지 진행되면, 현실과 동시에 존재 자체가 산산조각난다는 사실이다. 이는 반디가 현재 시한부 생명을 지니고 있으며, 그 상태를 인식한 채 선택적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그녀는 죽음을 유예하기 위해 도피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스텔라론 헌터, 그리고 ‘약자’로 불리는 것에 대한 거부

반디는 스텔라론 헌터의 일원으로 활동하지만, 자신이 약자라는 규정은 단호히 부정한다. 페나코니 스토리 3장에서 선데이는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모든 약자는 질서에 따라 보호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펼치지만, 반디는 “나는 나를 약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자아를 위해 살며, 선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응수한다. 이 장면은 반디가 단순한 ‘생존자’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정의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병기로 태어나 불완전한 몸을 지녔음에도, 반디는 스스로를 주체적 인간으로 인식하고, 그 자율성에 의거해 행동한다.

 

완전 연소 모드와 의지의 폭발

반디가 전투 시 사용하는 ‘기갑’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그녀의 의지를 반영한 상징이다. 특히 ‘완전 연소 모드(Total Combustion Mode)’는 유전적으로 부여된 기능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특수 능력이다. 이 모드에서는 별 하나를 파괴할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지만, 사용 이후에는 기절하거나 기능 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극심한 부담을 동반한다. 이는 반디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자신의 생명을 전투에 소모하며 싸운다는 점을 상징한다. “반딧불이는 생명을 불태워 가장 찬란한 빛을 낸다”는 게임 내 대사는 그녀의 운명과 결단을 가장 적절히 요약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