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진실 사이에서 길을 택한 계승자
《붕괴: 스타레일》의 브로냐 랜드는 혹한의 행성 야릴로-VI의 수호자이자, 위선과 진실의 경계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차기 수호자로 양육되어, 쿠쿠리아 랜드의 이상을 계승할 자로 선택받았지만, 하층 세계에서의 체험과 개척자 일행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전혀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주었다. 브로냐는 단순히 권력을 물려받은 인물이 아니라, 그 권력의 부패를 직시하고 해체해 나간 주체적인 지도자다. 본문에서는 브로냐의 야릴로 개척 임무 중심 행적과 내면 변화, 그 책임을 짊어진 정치적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유사한 역사적 인물로 캐서린 대제(Catherine the Great)를 비교해 설명한다.
수호자의 그림자 아래에서
브로냐는 야릴로-VI 상층에서 차기 수호자로 자라났다. 쿠쿠리아 랜드의 수양딸이자 행정적 계승자로서, 처음 개척자 일행과 마주할 때는 냉정하고 의심 많은 행정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개척자를 체포하려 하고, 도시의 위협으로 간주해 열계로 몰아가지만, 정작 하층으로 떨어진 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야릴로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불량배에게 위협받는 위기에서 제레에게 구출당한 후, 하층 민중들과 함께하며 점차 공감과 책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진실 앞에서의 결단
브로냐는 하층에서 리벳 타운의 민심과 제레의 냉소 어린 현실주의에 충격을 받는다. 이후 상층으로 돌아가 쿠쿠리아와의 대면에서 재앙을 수호자에게 맡기겠다는 쿠쿠리아의 발언을 거부하고, “도시의 운명은 사람들의 의지로 결정되야 한다”고 맞선다. 이 결정은 브로냐가 단순한 후계자에서 진실을 선택한 개혁가로 변화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쿠쿠리아의 최후와 함께 브로냐는 벨로보그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되고, 정보 공개와 질서 개편이라는 정치적 대전환을 이끌어낸다.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선택
야릴로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도 브로냐는 고난을 맞이한다. 스타피스 컴퍼니의 토파즈는 야릴로가 700년 전 계약한 채무를 근거로 행성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합병을 요구한다. 브로냐는 고위층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고민에 빠지지만, 결국 시민의 운명을 도박에 맡길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린다. 이는 그녀가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내부 자립의 길을 선택한 장면이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그녀는 창조의 엔진을 활용해 벨로보그의 부흥을 자력으로 도모하고, 토파즈와의 협상에서도 채무를 상환하되 주권은 지키는 현실적 정치가의 면모를 보인다.
냉정과 온정 사이의 조율자
브로냐는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그녀는 제레와의 갈등, 고위층과 하층 간의 이해 대립, 열차팀과의 관계 등에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정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하층을 위해 상층의 거짓을 부수었고, 외세에 맞서 도시를 지키며, 때로는 진실을 숨기고 거짓된 발표를 해야 할 때조차 미래를 위한 감정 절제를 택한다. 이처럼 브로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결정에는 깊은 공감과 책임이 수반되는 정치적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이는 리더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드러내는 지점이다.
유사 인물: 캐서린 대제 (Catherine the Great)
브로냐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역사 인물은 러시아의 여제, 캐서린 대제다. 캐서린은 독일 태생의 왕족으로 러시아 황태자의 부인으로 입궁했지만, 이후 남편을 폐위시키고 제위에 올라 부패한 귀족 정치를 해체하고 계몽주의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녀는 외세와의 갈등 속에서도 러시아의 주권을 지켜내고, 교육과 법률 제도를 정비하며 국가의 내실을 다지는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브로냐 역시 수양딸로서 제국 체제에 편입되었지만, 진실을 깨닫고 스스로의 정치 철학을 구축하며 도시를 바꾸었다. 두 인물 모두 내부 개혁과 외부 독립을 동시에 달성한 여성 지도자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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