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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캐릭터

붕괴:스타레일과 삼국지 - 충직한 참모, 부현의 선택

by smilecococat 2025. 7. 7.

나부의 예언자, 부현의 충성과 갈등

《붕괴: 스타레일》 선주 「나부」편에서 활약하는 부현은 전장보다는 책사와 참모에 가까운 위치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태복사의 수장이자 신책 장군 경원의 최측근으로서, 명확한 판단력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점괘와 예지에 깊이 관여하며, 나부라는 별세계의 미래를 꿰뚫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본문에서는 공식 문서를 기반으로 부현의 주요 행적과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삼국지 인물과의 유사성으로 연결해 본다.

붕괴:스타레일 - 부현
한때 1티어 탱커

장군의 보좌자, 선주 나부의 조율자

부현은 개척자 일행이 선주 나부에 진입할 때 처음 등장한다. 당시는 나부 내부의 혼란이 심화되던 시기로, 외부 개입을 둘러싼 의견 충돌 속에서 그는 경원에게 억류보다는 협력이라는 유연한 방식을 제안하며 상황을 이끈다. 특히 블레이드의 탈주를 두고 경원을 질타하는 모습에서는 단순한 부하가 아니라, 충언을 아끼지 않는 참모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후 카프카 체포와 심문을 담당하며 실무 책임자다운 냉정함과 판단력을 보여준다. 스텔라론 사건의 본질이 밝혀진 뒤에도 당황하지 않고 정보를 경원에게 전달하며 상황을 수습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경원의 신임을 받는 인물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틸리아 전투와 중책 수락

팬틸리아가 정체를 드러내고 인연경으로 침공한 시점부터 부현의 존재감은 한층 부각된다. 그는 약왕의 비전과 대치하면서 전투에 직접 나서고, 열차팀에게 마각 향로 제거를 의뢰하는 등 전술적 협력도 이끈다. 불멸의 거목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기 직전, 경원은 부현에게 만약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경우 나부의 중책을 부태복에게 위임하라고 명령한다. 이에 부현은 “돌아와서 직접 하시라 말하진 않겠다. 믿고 맡겨 달라”며 장군의 마지막 부탁을 수락한다. 이 장면은 평소에는 조용하고 실무에 집중하던 그가, 위기 속에서는 중대한 결단을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적 자질을 가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원에게 “이제 어엿한 장군이 다 되었다”는 말을 듣는 장면은 부현이라는 인물이 내부적 성장의 정점에 도달했음을 암시한다.

 

빙의 사건과 인간적인 면모

‘호재지이’ 후반부에서는 부현이 세양 ‘서염’에게 빙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었던 그가, 세양의 영향으로 운명을 맹신하고 비관주의에 빠지는 모습은 강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특히 부현이 직속 부하인 청작을 해고하는 장면은 코믹한 연출과 함께 부현의 잠재된 피로와 예언자적 고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에피소드는 전장에서 활약하던 그의 모습과 달리, 정신적 피로와 과중한 책임 속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에피소드다. 이후 정신을 되찾은 뒤에는 유쾌하게 청작을 복직시키며, “인생에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는 법”이라는 말로 유연한 사고를 보여준다.

 

충직한 책사의 위치, 그러나 독립적인 판단

부현은 경원을 전적으로 따르면서도, 자신의 판단과 논리를 갖춘 독립적인 인물이다. 카프카 심문 당시에도 처음에는 의심을 드러내지만, 스텔라론 사태의 진실을 파악한 후 곧바로 행동을 전환한다. 또한 팬틸리아와의 전투 직전에는 운기군을 만류하며 지휘체계의 질서를 지키고, 만약에 대비한 후계 체계까지 고려하는 모습은 전략가로서의 강점을 드러낸다. 후속 이야기에서도 ‘옥궐’에서 조사를 받거나, 사건 종료 후 항구에서 은하열차 일행을 환영하려다 착각하는 인간적인 모습 등은, 그를 단순한 전략가가 아닌 입체적인 인물로 보여주는 연출이다. 전반적으로 부현은 ‘선주 나부’라는 복잡한 구조 안에서 조율자이자 감시자, 때로는 후계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유일무이한 참모다.

 

유사 인물: 삼국지의 ‘사마의’

부현은 삼국지의 사마의(司馬懿)와 닮은 점이 많다. 사마의는 조조와 그의 아들들을 보좌하며, 후계 구도와 국가 경영에서 뛰어난 전략을 발휘한 인물이다. 겉으로는 충성스럽고 조용하지만, 필요할 때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결국 위나라의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었다. 부현 역시 평소에는 경원을 따르는 신중한 참모지만, 위기 속에서는 중책을 수락하고 전략적 판단을 감행한다. 또한 예언과 점괘, 미래에 대한 통찰이라는 부분에서는 사마의의 뛰어난 정치 감각과도 연결된다. 부현은 단순한 무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나부’를 위한 설계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