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 최강의 검, 경류의 죗값
《붕괴: 스타레일》의 선주 「나부」 편에서 경류는 단순한 전투력을 넘어, 나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죄의 역사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때 ‘나부 검술의 일인자’였으며, 경원을 제자로 두고 후배 세대의 귀감이 되었던 그녀는 마각에 빠져 직접 동료를 벤 죄인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경류는 완전히 미쳐버린 괴물이 아니라, 여전히 자아와 기억, 책임을 가진 채 살아남아 있는 존재다. 본문에서는 공식 설정에 따라 경류의 전체 서사를 추적하고, 그녀가 구름 위 5전사 중 마지막으로 남은 심판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정리한다.
구름 위 5전사의 전설, 그리고 몰락의 시작
경류는 나부의 전설적인 무장 집단 ‘구름 위 5전사’의 일원으로, 경원, 단항(음월), 응성(블레이드), 백주와 함께 선주의 중추를 이루던 인물이다. 특히 그녀는 경원을 제자로 받아 훈련시키며 나부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를 육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료 운기군이 마각으로 타락했을 때 직접 처단한 이후, 언젠가 자신도 그리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결국 경원의 성인이 된 어느 날, 경류 자신도 마각화되어 광기의 상태로 폭주하고, 경원은 그녀의 유언을 따라 검을 들고 맞서 싸운다. 하지만 경원은 끝내 그녀를 죽이지 못했고, 경류는 생존한 채 유폐옥을 떠나 자취를 감춘다. 이는 경류가 ‘이미 죽은 전설’이 아닌, 살아남아 죗값을 고민하는 이중적 존재임을 암시한다.
생존한 죄인, 경류의 귀환과 은하의 전쟁
경류의 생존은 후일담과 동행 임무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 그녀는 여전히 ‘마각의 몸’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대를 쓰고 감각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증세를 억누르고 있으며, 정상적인 대화와 판단이 가능한 상태다. 이후 유폐옥에서 나찰과 함께 등장한 경류는, 다가올 ‘신명 간 대전’을 예고하며 반드시 풍요를 사지로 몰아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는 그녀가 더 이상 개인적인 죗값에만 머무르지 않고, 에이언즈 간 갈등이라는 우주적 규모의 사건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녀는 과거 동료였던 단항, 연경과의 접촉을 통해, 죄를 짊어진 자로서의 각성을 강화한다.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걸음은 선주 전체의 운명을 뒤흔드는 무게를 지닌다.
백주의 죽음과 죄의 대가
경류가 진정으로 부활한 것은 동행 임무에서다. 그녀는 단항과 연경을 이끌고 백주의 유골 앞에 서고, 700년 전의 비극을 직접 고백한다. 당시 백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단항(음월)은 금기를 어긴 화룡묘법을 사용해 백주를 되살리려 했고, 응성은 풍요의 사도에게 손을 뻗어 흉물이 되었으며, 경류 자신은 마각에 빠져 동료를 벤 죄인이 되었다. 이 모든 죄는 백주의 죽음에서 비롯된 ‘사람은 다섯이나, 대가는 셋’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경류가 자신의 죄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진실을 말하는 장면이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나부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죄를 인정하고 끝을 맞기 위해 귀환했다.
블레이드와의 마지막 대결, 그리고 옥궐로
인연경에서 마침내 구름 위 5전사의 생존자들이 모두 모인다. 이 자리에서 블레이드는 경류에게 마지막으로 검을 들어줄 것을 요구한다. 죽을 수 없는 몸이 된 블레이드는 경류의 검으로 끝나기를 원했으나, 경류는 그를 적으로 인식하지 않기에 처음엔 거절한다. 하지만 블레이드가 “그렇다면 나부터 적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검을 겨루자, 경류는 과거의 맹우이자 죄의 공범인 그와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전투가 아닌, 죄와 용서, 해방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결국 블레이드는 죽지 못하고, 경류는 스스로를 유폐하기 위해 허릉으로 가려 했으나, 옥궐의 장군 효광에게 관심을 받아 행선지를 바꾼다. 이 선택은 경류의 서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그녀의 마지막 장은 여전히 쓰이는 중이다.
유사 인물: 삼국지의 ‘여포’
경류와 가장 유사한 삼국지 인물은 여포(呂布)다. 여포는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전장 최강의 무장이자,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신의를 저버린 배신자로 기록된다. 경류 역시 나부 최고의 검술 실력자였으며, 마각에 빠져 동료를 죽이는 죄를 저지른 인물이다. 여포가 후에 자신의 죄를 부정하지 않고, 장료 등 옛 동료들과 갈등 끝에 죽음을 맞았듯, 경류 역시 죄를 직시하며 블레이드와의 마지막 결투를 받아들인다. 전장에선 누구도 막지 못하는 강자였지만, 결국 내부에서 무너지는 비극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두 인물은 완벽히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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