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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원신 세계관

원신 - 바르바토스, 자유의 의미를 재정의한 바람의 신

by smilecococat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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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실현한 신, 바르바토스의 신념과 변화

《원신》의 바르바토스는 ‘자유’라는 추상적 개념을 실존 세계에 구현한 바람의 신으로, 몬드를 통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끌어온 독특한 신이다. 그는 힘으로 억압하는 대신, 인간들이 스스로 자유를 선택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보는 방식을 택한다. 천 년을 넘는 세월 동안 직접 통치하지 않고도 사람들의 깊은 신앙을 받는 유일한 존재로서,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간의 자율성과 이상적인 리더십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본문에서는 그가 어떻게 신이 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세계에 관여했는지, 그리고 왜 여전히 몬드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지를 공식 설정을 기반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원신 - 바르바토스

 

폭군을 몰아낸 자유의 혁명가

바르바토스는 원래 단순한 바람 정령이었다. 그러나 폭군 ‘데카라비안’의 압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들의 염원과, 자유를 노래하던 한 소년 음유시인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신으로 승격된다. 정령이 소년의 의지를 이어받아 폭군을 무찌르고, 자유의 도시 몬드를 수립함으로써 바르바토스는 바람의 집정관으로 자리 잡는다. 중요한 점은 그가 통치자의 자리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후에 군힐드 가문, 붉은 머리 전사 등과 함께한 혁명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바르바토스는 신이 되자마자 오히려 권력을 내려놓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자유로운 체제를 원했다.

 

통치가 아닌 관망의 신정 체제

이후 바르바토스는 몬드에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인간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지리적 기반을 정비한다. 그는 기후를 변화시키고, 농업과 양조, 축제 문화를 전파했지만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몬드가 다시 부패한 귀족들의 손에 들어가자, 그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바네사와 함께 로렌스 가문을 몰락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앞에 나서지 않고, 새로운 지도자인 바네사를 통해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를 재정립했다. 이는 단순한 비개입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는 바르바토스의 철학적 신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인간과 함께하는 신, 벤티로서의 삶

바르바토스는 이후 '벤티'라는 음유시인의 모습을 빌어 몬드에 숨어 살아간다. 그는 인간과 같은 생활을 하며 시를 읊고 술을 마시는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필요할 때에는 여전히 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드발린을 정화하거나, 몬드의 구조적 문제를 인지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에서 비롯되며,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스스로도 자유의 의미를 배워간다. 바르바토스는 신이기 이전에 자유를 경험하고 체득한 존재로, 타인에게 억압을 강요하지 않는다.

 

신의 권능, 힘보다 정신성에 집중된 영향력

신으로서의 바르바토스는 물리적 전투력보다 정신적 영향력과 특별한 권능에 집중된다. 그는 과거에는 산을 깎고 기후를 바꾸는 신적 능력을 발휘했으나, 1000년간의 공백 이후 현재는 전투 능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의 의식 속에 말을 걸고, 기억을 지우며, 영혼을 성불시키는 등의 비물리적 능력을 통해 여전히 티바트의 질서에 영향을 준다. 이는 바르바토스가 추구하는 '자유'가 단순한 통제의 부재가 아닌,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방향을 제시하는 고차원의 개념임을 보여준다.

 

비교 인물: 라오쯔(노자) - 무위의 철학을 실천한 사상가

중국 도가(道家)의 시조로 알려진 라오쯔(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위적 통제를 버리고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지양하며, 권력을 휘두르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통치라고 보았다. 이는 바르바토스가 통치자의 자리를 거부하고, 인간 스스로의 자유를 강조한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라오쯔는 '지도자는 드러나지 않을수록 좋다'고 했으며, 바르바토스 역시 사람들 속에 숨어 지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만 개입하는 방식으로 그 철학을 실천한다.
바르바토스는 티바트 세계에서의 ‘무위지치(無爲之治)’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노자 사상의 현대적 구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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