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밤의 장막, 에버나이트
《붕괴: 스타레일》 속 캐릭터 에버나이트(Evernight)는 앰포리어스의 황금의 후예이자, 세월의 반신이며 기억의 아이이지만, 전형적인 영웅과는 다른 면모를 지녔다. 겉보기에는 Mar. 7th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실로 깊은 집념과 망각의 힘을 지닌 인물이며, 그 모습은 종종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게 만든다. 에버나이트는 단순한 Mar. 7th의 흑화 버전이 아니라, Mar. 7th를 보호하기 위한 집념과 기억, 그리고 신비의 힘이 결합된 복잡한 존재로서, 앰포리어스와 천외 사이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헌신적인 위치를 점한다. 그녀의 행동은 오직 Mar. 7th의 안위를 위한 것이지만, 그 방법과 수단만큼은 누구보다 냉혹하다.
무루의 아이, Mar. 7th의 내면에 숨겨진 존재
에버나이트의 정체는 「무루의 아이」인 Mar. 7th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녀의 내면에 담긴 존재이며, 모든 기억을 「망각」시킬 수 있는 「기억」의 적이기도 했다. 에버나이트 스스로 밝힌 바에 의하면 Mar. 7th의 그림자인 존재로, 기억의 정원의 함정에 빠져 개척자와 단항보다 일찍 앰포리어스에 도착한 Mar. 7th가 리고스에 의해 위기에 빠지자 Mar. 7th가 스스로의 기억을 희생하여 불러낸 것이다. 이후 에버나이트는 앰포리어스에서 Mar. 7th에 대한 기억을 망각시켜 리고스의 감시에서 벗어났으며, 숨겨진 장소인 이름없는 티탄의 묘지에서 개척자 일행의 통행 권한을 해제하고 기억의 정원을 직접 처리하는 등 뒤쪽에서 암암리에 모든 것을 조작해왔다. 에버나이트는 나는 「너」의 기억을 갖고 있을 뿐, 널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집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긴 밤의 달, Mar. 7th와 다른 존재
에버나이트는 개척자와의 첫 조우에서 "나는 널 속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 「그녀」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며 Mar. 7th와는 다른 존재임을 숨기지 않고 밝혔다. 에버나이트라는 이름은 오로닉스의 이명 영원한 밤의 장막(Veil of Evernight)에서 차용한 것이며, 원문인 중문과 일문에서의 이름인 장야월(长夜月/長夜月)은 앰포리어스 역법에서 오로닉스를 상징하는 3월의 통칭인 긴 밤의 달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Mar. 7th(3월 7일)과의 직접적인 관계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Mar. 7th의 원문(三月七)과 유사한 이름이라는 점에서 보다 Mar. 7th에 가까운 존재임을 암시한다. 에버나이트는 붕괴: 스타레일 배리에이션 캐릭터 중 최초로 흑화 계열이며, 또한 거의 동일 인물 취급이던 다른 배리에이션 캐릭터와 달리 Mar. 7th와는 다른 존재임을 명확히 한다.
사도급의 강함, 앰포리어스를 정지시키다
에버나이트는 기억의 파벌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무루의 아이로서, 사도급에 해당하는 강함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에버나이트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앰포리어스 전체가 영원의 밤의 장막 안에 갇혀서 완전히 기능을 정지했을 정도였고, 이는 아이언툼의 완성 직전 단계만을 남겨두었던 잔다르에게 엄청난 외부 변수가 되어, 잔다르로서도 개척자, 단항에게 협력하는 수밖에 없었을 정도였다. 본인이 가진 전투력 자체도 조율사로서 화합의 힘을 구사하는 선데이와 전투 성립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압도하는 수준이며, 원래도 준사도급의 힘을 가진 데다 대지의 신권까지 추가로 얻은 단항조차 에버나이트와의 전면전을 상정할 땐 절대 방심하지 않으며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 단항의 말에 따르면 에버나이트가 사용하는 「망각」의 힘은 사도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기억과 신비, 두 운명의 길을 동시에
에버나이트가 가진 망각의 힘의 기원은 다름 아닌 신비 운명의 길이다. 이 덕분에 에버나이트는 기억과 신비 운명의 길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에버나이트는 기억의 천적으로서 앰포리어스에서 암약하던 기억하는 자들을 별 힘도 안 들이고 모조리 제압해 그들을 토대로 기억 정령을 만들어 부리는 등, 아이언툼을 만나기 직전의 최후의 변수로서 그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에버나이트는 세월의 반신이며 기억의 아이라고 명시되지만 이 밖에 여러 운명의 길과 관련있다는 의견이 있다. 앰포리어스 7장에서 그녀가 「신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측정불가가 떴던 Mar. 7th와는 달리 강력한 힘을 가졌음에도 에버나이트는 배점 피스톨에 점수가 37점으로 나와 사도는 아님이 밝혀졌다.
Mar. 7th만을 위한 존재, 끝없이 깊은 집념
에버나이트의 목적은 오직 'Mar. 7th의 여정이 계속 이어지는 것' 하나뿐이며, 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위해 앰포리어스를 이용해서 「기억」 운명의 길을 제거한다는 목적을 이루려 했고, 그런 만큼 「기억」의 에이언즈 후리와 그 파벌을 극도로 싫어해서 기억 도둑들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블랙 스완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목적을 다 말해준 이유도, 블랙 스완의 몸을 빼앗고 Mar. 7th를 수호할 수호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블랙 스완 앞에서는 아예 대놓고 후리와 기억의 아이들을 광신도 세력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에버나이트가 폭로하길, 기억의 에이언즈 후리는 지식의 에이언즈 누스를 집어삼키기 위해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의 편이 되어 아이언툼의 탄생을 돕고 있다고 한다.
기억의 정원의 음모, 앰포리어스를 망각시키려 하다
에버나이트는 기억의 정원을 막고 Mar. 7th의 여정을 계속하게 만들기 위해서 위험요소인 앰포리어스에 담긴 모든 지식을 망각시켜 없애버릴 계획을 짰다. 기억의 에이언즈 후리가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의 편이 되어 아이언툼의 탄생을 돕는 과정에서 각 윤회마다 모인 키레네의 기억이 사용될 예정이었고, 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에버나이트는 몰래 앰포리어스로 들어온 블랙 스완을 습격해 격리하고, 그녀가 기억의 정원과 협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서 여러 가지 질문에도 대답해준 후, 자신은 지금 앰포리어스 바깥에서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현실 세계에 있는 블랙 스완의 몸을 탐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블랙 스완의 말에 따르면 에버나이트의 본모습은 끝없이 깊은 집념이었다.
Mar. 7th의 설득, 주도권을 돌려주다
에버나이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개척자 앞에 등장한 키레네가 카메라로 그녀를 촬영하라고 명령했고, 개척자는 재빨리 기지를 발휘해 카메라를 촬영해 에버나이트를 키레네가 만든 기억 영역으로 이동시켰다. Mar. 7th는 키레네가 만든 기억 영역 속에서 자신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건네주며 진심어린 발언으로 에버나이트를 설득했다. Mar. 7th의 안위만이 에버나이트의 유일한 관심사였기에, 에버나이트를 멈출 수 있었던 인물도 Mar. 7th뿐이었다. Mar. 7th는 카메라에 숨어든 채 개척자와 단항 곁에 함께하면서 「개척」했었던 사실을 보여주며 항상 자신 대신 모든 걸 짊어지려 한다며 설득해내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네 여정에 방해가 돼서 미안해"라고 사과할 정도로 Mar. 7th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 것이다.
같은 거울이 비추는 겉과 내면
Mar. 7th에게 에버나이트는 너의 기억만 가지고 있을 뿐, 너는 항상 내가 세상에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며 줄곧 동경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Mar. 7th 역시 사과할 필요 없다며 "우리는 같은 거울이 비추는 겉과 내면이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우리가 흩어지지 않고 한 몸이 되면…… 「기억」은 더 아름답게 변할 거야"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다시 하나가 되었다. Mar. 7th의 진심을 듣고 설득된 에버나이트는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Mar. 7th를 믿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녀가 「무루의 아이」라는 기억을 「망각」시킨 후, 육신의 주도권을 Mar. 7th에게 넘겨준 채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다만 에버나이트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다시 봉인된 정도로 바뀌었다고 하며 위기로 몰리면 나타나겠다고 했다.
케리드라의 규칙, 뜻하지 않은 제약
Mar. 7th가 설득한 직후 키레네가 설명해주길, 케리드라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재창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즉시 외부 요인을 제거하고 12개의 불씨는 가장 순수한 파멸로 최후의 재창기를 완성한다"는 규칙을 추가했다고 알려준다. 이는 어디까지나 은하열차와 지니어스들이 앰포리어스를 배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보험이었지만 이게 뜻하지 않게 에버나이트의 발목을 붙잡아서,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면 케리드라의 규칙 때문에 Mar. 7th에게 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행동 원리상, Mar. 7th에게 몸을 돌려주는 것 말고는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Mar. 7th의 신변을 중요시하는 에버나이트는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에버나이트의 힘, 언제든 깨울 수 있는 존재
이후 스토리 시점에서 에버나이트 본인은 육체의 주도권을 다시 Mar. 7th에게 반납했으나, 에버나이트 본인의 대사에 의하면 Mar. 7th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힘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앰포리어스 시점에서 Mar. 7th가 단항, 개척자와 재회한 시점에서도 외형은 에버나이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덕분에 은하열차도 제대로 된 사도급 전력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에버나이트는 Mar. 7th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의 힘을 깨워줘. 필요하다면 단호해질 필요도 있어. 거슬리는 방해물들을 삼키고 태워버리는 거야…… 나 대신 어둠 속에서 「개척」해 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망각」과 「신비」는 네가 걸어온 길을 지켜줄 거야. 마치 긴 밤처럼 은밀하고 평온하게, 영원히♭"
심리학적 개념: 보호자 인격 (Protector Alter)
에버나이트의 존재는 심리학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에서 나타나는 '보호자 인격'의 개념과 유사하다. 보호자 인격은 주 인격이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나 위험으로부터 본인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또 다른 자아로, 주 인격보다 더 강인하고 냉철하며 때로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에버나이트가 Mar. 7th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Mar. 7th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의 기억을 희생하여 불러낸 존재라는 점에서 이러한 보호자 인격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보호자 인격은 주 인격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기억하고, 주 인격을 위해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가 오직 주 인격의 안전이라는 점에서 에버나이트의 행동 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심리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 인격이 주 인격과 통합되거나 협력 관계를 맺게 되는 것처럼, 에버나이트 역시 Mar. 7th와 대화를 통해 "우리는 같은 거울이 비추는 겉과 내면"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며 주도권을 돌려주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필요할 때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상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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