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석의 근간, 단항·등황
《붕괴: 스타레일》 속 캐릭터 단항·등황(Dan Heng•Permansor Terrae)은 앰포리어스의 황금의 후예이자, 대지의 반신이며 보존 운명의 길을 걷는 무명객이지만, 전형적인 수호자와는 다른 면모를 지녔다. 겉보기에는 비디아다라족의 청룡 단항과 같은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는 실로 천 년의 시간 동안 부서진 대지를 지켜온 인물이며, 그 모습은 종종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단항·등황은 단순한 단항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라, 테라복스로부터 대지의 불씨를 계승하고 지오리오스의 힘과 공명하여 신체가 성장한 독특한 존재로서, 앰포리어스와 은하열차 사이에서 가장 든든하면서도 가장 헌신적인 위치를 점한다. 그의 행동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고독만큼은 누구보다 깊다.
테라복스를 깨우다, 대지의 불씨를 계승하다
단항은 깨달음의 나무 정원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테라복스를 깨운 후, 그의 유언을 듣고서 「대지」의 불씨를 계승했다. 테라복스는 대지의 티탄 지오리오스의 불씨를 이어받은 드로마스로, 위용이 넘치는 맹주였으나 대지의 균열에 책임을 지고 갑옷을 벗어던져 자신의 단단한 몸으로 대지의 균열을 막았던 인물이다. 단항은 테라복스로부터 대지의 불씨를 전수받으면서 신체가 성장했으며, 지오리오스의 힘과 공명한 후로 산의 백성들과 육체가 비슷한 성질이 되었다. 공식 방송에서는 이를 부작용이라 이야기했으며, 실제 스토리에서도 개척자가 단항에게 키가 커진 것 같다고 말하는 선택지가 있다. 다만 단항 본인도 가끔 적응이 안 될 때가 있고 뿔이 문틀에 부딪힌다거나 하는 사소한 불편도 좀 있다는 모양이다.
천 년의 고통을 견디다, 개척자를 찾아서
이후 「대지」의 신권을 잃어 무너지는 나무 정원을 지켜낸 후 파이논이 남겨준 파멸의 흔적을 통해 앰포리어스의 기억 깊은 곳에 들어가 개척자를 깨워 구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작중에서는 짧게 나오지만, 스토리 클리어 후 오크마의 방에 있는 '앰포리어스 개척 일지•재창기 이전'을 확인하면 개척자를 찾기 위해 단항이 천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앰포리어스를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 「고된 여정」에서 단항은 이렇게 말한다. "고대의 성스러운 나무여, 그 뿌리를 빌려다오. 내가 지닌 불씨로 이 대지와 공명하라. 천지를 가로축으로, 시간을 세로축으로 삼아 나는 그 유일한 점을 찾아내리다. 내 두 발로 이 대지의 모든 곳을 누비는 한이 있더라도…… 널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겠어." 지오리오스의 가슴, 복룡의 몸은 부서진 대지를 지탱하며 천 년의 고통을 견뎠다.
여러 생령들의 언어를 듣다, 드로마스와 약충까지
불씨를 이어받으면서 단항은 여러 생령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단항 본인의 말에 의하면 드로마스는 물론이고 약충들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운음술과는 별개의 능력이며 이 상태에서도 기존의 운음술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파이논이 만들어 준 길을 따라서 개척자와 함께 이름없는 티탄의 묘지로 향한 단항은, 그곳에서 키레네가 윤회하면서 각 인물들에 대해서 직접 셉터에게 말해주는 기억의 흔적을 보게 된다. 이를 개척자가 가진 「내가 쓰는 대로」를 통해서 저장하여 묘지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나아갔고, 그곳에서는 후리의 계획을 막기 위해 앰포리어스의 모든 기억을 「망각」시키려고 하는 에버나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에버나이트를 막다, Mar. 7th와의 재회
단항은 개척자와 함께 에버나이트를 막기 위해서 싸웠다. 싸움 이후에는 키레네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온 Mar. 7th와 재회하고, 개척자와 함께 서로 포옹하면서 기쁨을 나눈다. 이후 최후의 윤회에서 아이언툼과 싸우기 위해서 개척자, Mar. 7th와 함께 불씨를 공명시켜 모든 삼천만 번의 기억과 함께 신세계로 나아갈 마지막 재창기를 진행한다. 단항·등황의 앰포리어스 영웅기 소개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무명객 단항, 「대지」의 불씨를 수호하는 황금의 후예여, 기울어가는 팔황을 바로잡고, 지상의 생령들을 먼 곳의 천지로 인도하라.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뭇산이 함께 공명하니, 불멸의 길이 만 리를 이어지리라." 그리고 마지막 재창기 때 단항은 이렇게 말한다. "「대지」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수호하며, 무한히 번성할 수 있도록──"
단풍과의 결별, 과거로부터 벗어나다
단항·등황의 앰포리어스 영웅기 일러스트의 포즈는 인연경에 있는 단풍의 동상과 유사하다. 실제로 스토리 중에서도 단풍이 등장하며 단풍의 동상을 보여주는 씬이 있어서 의도된 사항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에서 단풍잎을 창끝으로 가르는 모습 또한 실제 개척 임무 스토리에서 단항이 단풍과의 결별을 통해 자신의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묘사가 있는 것을 보면 의도적인 연출이 거의 확실하다. 에버나이트와 달리 단항 본인이 테라복스로부터 신권을 이어받은 것이기에 자아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실제로 옷에 달린 열차 티켓도 변색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4성 단항과 단항·음월의 디자인을 섞은 느낌인데, 청록색 이미지는 여전하나 둘에 비해서 황색의 비중이 높으며, 단풍 요소가 거의 없다. 그 외에 청록색 꼬리가 상시로 달려있다.
보존의 힘, 용령과 실드로 동료를 지키다
단항·등황은 2.1 버전의 어벤츄린 이후로 1년 반만에 출시되는 보존 운명의 길 캐릭터이다. 단항·등황은 아군 한 명에게 용령이라는 소환수를 붙여주고, 전투 스킬, 궁, 용령이 행동할 시 아군 전체에게 높은 수치의 보호막을 제공한다. 궁 사용 후 용령은 다음 두 번의 행동 동안 적에게 깐부 공격력 비례 피해를 입힌다. 종합하자면 단항·등황은 어벤츄린도 한 수 접을 정도로 괴랄한 양의 실드를 모든 아군에게 제공하고, 거기에 자체 대미지가 준수한 소환수와 공격력 버프를 아군 한 명에게 제공하는 보존 캐릭터이다. 용령이 공격할 시 단항·등황이 때린 판정이 아니라 용령을 가지고 있는 깐부가 공격한 판정이기 때문에, 이를 응용하면 아주 다양한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정 5성 배포 캐릭터, 보항이자 쌀항
단항·등황은 Dr. 레이시오, 아처에 이은 3번째 한정 5성 배포 캐릭터로 3.6 버전 후반부터 4.0 버전 종료 전까지 레벨을 60까지 올릴 수 있는 육성 재료와 같이 배포된다. 추가로 역대 한정 5성 배포 캐릭터 중 유일한 보존 운명의 길 캐릭터이며 이들과 달리 3.6 공식 방송에서 고퀄리티의 2D 애니메이션과 함께 배포 소식이 알려지는 등 여러모로 푸쉬를 받았다. 보존 운명의 길 버전으로 출시되어 보존+단항인 보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는 배포 캐릭터라는 점에 주목해서 쌀먹+단항인 쌀항이라고도 불린다. 폰케이스가 아무런 장식 없는 단색이던 단항, 음월과 달리 황룡이 그려진 화려한 디자인이라 일각에서는 3년만에 드디어 케이스 바꿨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역사적 개념: 대우치수(大禹治水)
단항·등황의 이야기는 중국 고대 전설의 대우치수(大禹治水) 신화와 유사하다. 대우치수는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군주인 우(禹)가 황하의 대홍수를 다스린 이야기로, 우는 아버지 곤(鯀)이 실패한 치수 사업을 이어받아 13년 동안 쉬지 않고 강과 산을 돌아다니며 물길을 트고 홍수를 다스렸다고 한다. 우는 자신의 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갔지만 백성들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여 들어가지 않았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단항·등황 역시 테라복스로부터 대지의 불씨를 계승한 후 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부서진 대지를 지켜내며 개척자를 찾기 위해 앰포리어스를 돌아다녔다는 점에서 대우치수의 헌신과 인내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대지의 균열을 자신의 몸으로 막은 테라복스의 행적 역시,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우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단항·등황이 단풍과 결별하며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은, 우가 아버지의 실패한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치수에 성공한 것과도 비슷한 서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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