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과 전쟁의 항로, 선주 「나부」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에서 선주 「나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장대한 항해의 역사를 지닌 우주선이며, 풍요와 수렵이라는 운명의 충돌 속에서 수천 년을 항행해온 전설적인 존재다. 선주 연맹은 한 행성의 황제가 죽음을 초월한 불멸을 갈망하며 건조한 9척의 함선에서 시작되었다. 황제는 자신이 이룬 업적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함선들에게 영생을 찾아 돌아오라는 명을 내렸고, 그 첫 여정이 바로 오늘날 쉬안저우 연맹의 시초가 되었다. 선주 「나부」는 그 중 하나로, 항행 2600년에 풍요의 에이언즈 '약사'와 접촉하여 영생을 얻게 되었으나, 그 대가는 혼란과 반란, 그리고 전쟁이었다. 지금의 나부는 항행 8098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처절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황제의 유언으로 시작된 항해
선주의 역사는 어느 행성 황제의 이기적 야망에서 시작되었다. 그 황제는 자신의 업적을 불멸로 남기고자 9척의 거대한 함선을 건조하고, 우주로 향하게 했다. 그들은 영생을 찾아 떠났고, 그 여정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선주 「나부」는 항해 2600년에 풍요의 에이언즈 '약사'를 만나 영생의 축복을 받았지만, 그 축복은 내부의 계급 고착화와 반란, 그리고 외부 침입이라는 새로운 저주로 이어졌다. 약사의 축복을 얻으려는 외부의 풍요 백성들이 선주 내부로 침투하자, 선주 사회는 약 800년에 걸친 불안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이 과정에서 선주 원교는 실종되기에 이른다. 결국 선주는 더 이상 풍요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독립적인 연맹을 결성하게 된다.
수렵의 등장과 제3차 풍요 전쟁
혼란의 시대에 수렵의 에이언즈 '란'이 등장하면서 전세는 변하기 시작했다. 란은 나부의 불멸의 거목을 파괴하며 수렵의 의지를 증명했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나머지 선주들이 연맹을 형성해 풍요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항해 8072년에 발발한 제3차 풍요 전쟁은 선주 연맹 전체를 뒤흔든 대참사였다. 풍요의 주민 연합군이 선주 요청을 기습했고, 그 결과 나부는 무려 6만 3천 척의 함선과 12만의 병력을 잃으며 패전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수렵의 란이 날린 화살 하나가 전세를 역전시켜 간신히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이 화살이 낳은 결과로 선주 방호의 동천은 5분의 1이 파괴되었으며, 생존자들은 그 전쟁의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고 있다.
에이언즈 분류 체계와 약사의 낙인
선주는 은하의 초월적 존재인 에이언즈를 고유한 체계로 분류한다. 선주의 분류 체계는 사명, 천군, 재앙신 세 범주로 나뉘며, 이 구분은 종교적 믿음 이상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수렵의 란은 '천궁의 사명', 보존의 클리포트는 '보천의 사명'으로 불리며 존경의 대상이다. 반면, 풍요의 약사는 선주에게 가장 큰 재앙의 근원으로 인식되며 '역병 재앙신'으로 분류된다. 그녀를 숭배하는 행위는 선주 내부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적발 시 엄중한 처벌이 따른다. 반대로 천군으로 분류된 개척의 아키비리, 지식의 누스, 환락의 아하 등은 선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중립적 존재로 여겨진다. 이 체계는 선주 문화에서 에이언즈와의 관계를 구분짓는 핵심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
장수의 축복과 저주를 지닌 종족들
선주 「나부」를 구성하는 종족들은 압도적인 수명과 생물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장수종은 풍요의 축복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천 년을 넘고, 재생 능력 또한 인간을 초월한다. 이들은 외부인인 '단명종'을 화외지민이라 부르며, 시간의 개념 자체가 다르다. 여우족은 약 300년의 수명을 가진 종족으로, 과거 풍요의 노예 상태에서 선주에 의해 해방되어 정착하였다. 비디아다라족은 '불멸의 에이언즈' 룽을 섬기던 존재로, 육체는 수명을 다하면 알로 돌아가 환생하며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억을 상실하고 새로운 이름과 정체성을 갖는다. 이러한 종족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영생 혹은 윤회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축복은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선주 「나부」의 항로는 단지 과학 기술이 아닌,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서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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