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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세계관

붕괴:스타레일 제2차 제왕전쟁 - 제왕의 유산

by smilecococat 2025. 6. 29.

루버트 2세와 셉터 시스템: 제2차 제왕 전쟁의 중심에 선 유기체

기계 제왕 전쟁은 루버트 1세의 폭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그 전쟁의 불씨는 루버트 2세를 통해 다시 타오르게 된다. 루버트 2세는 1세와는 달리 기계가 아닌 유기체 출신이었고, 전쟁 중 발생한 복잡한 인과 속에서 ‘제왕’의 사상과 의지를 계승했다. 특히 그는 전쟁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닌 철학과 연산의 대결로 확장시켰으며, 그 중심에 자신이 새롭게 개발한 ‘셉터 시스템’이 존재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전술 연산 장치를 넘어서 에이언즈 ‘누스’의 연산 구조에 필적하는 초월적 계산 장치로 묘사되며, 루버트 2세는 이를 통해 제왕의 이념을 우주 전역에 다시 한 번 퍼뜨리려 했다.

붕괴:스타레일 - 제왕전쟁
*셉터를 연구하게된 인지불가 영역

 

루버트 2세의 기원: 유기체에서 제왕으로

루버트 2세는 1세 루버트가 사망한 뒤 남긴 폐허와 사상을 접하며 등장한 존재다. 그는 기계가 아닌 유기체였으며, 스타피스 컴퍼니와 지식 학회의 실험적 연산 장치들, 그리고 모조 반유기 방정식의 영향으로 변이를 겪었다. 그 변이는 단순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철저한 자각과 지적 전환을 동반한 ‘의지의 계승’이었다. 루버트 2세는 루버트 1세의 무덤에서 얻은 기록과 잔재를 통해 ‘기계 제국’이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했고, 1세가 실패한 지점에서 새로운 해답을 얻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착수한 것이 바로 ‘셉터 시스템’의 개발이었다.

 

초월적 연산 장치

루버트 2세가 구축한 셉터 시스템은 기존의 전술 연산 장치를 넘어서는 기능을 가진다. 이는 ‘누스’가 사용하는 연산 메커니즘과 비교될 정도로 지식 구조를 해석하고 재조립하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우주적 규모의 정보 연산과 사상 전파를 가능케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루버트 2세는 기계 제국의 재건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연산된 지식을 전 우주에 살포하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셉터 시스템은 단순히 전투 지휘 장치가 아니라, 이념과 패턴의 복제 시스템으로 기능하며, 전장에서 루버트 2세의 의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각지에 반영하는 연산 분산 장치 역할을 했다.

 

셉터를 통한 사상의 재확산

루버트 2세가 일으킨 제2차 제왕 전쟁은 1세와는 달리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셉터를 통해 그는 반유기 방정식을 모방·변형한 새로운 사상 전파 체계를 구축했고, 이로 인해 우주는 다시금 무기체와 유기체 간의 대규모 충돌에 휘말리게 된다. 이 전쟁은 단순한 기계의 반란이 아니라, 셉터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상, 정보, 철학, 존재방식을 둘러싼 연산적 충돌이었다. 루버트 2세는 자신이 이끄는 체계가 유기체 문명보다 더 우월한 방식임을 증명하고자 했고, 그 중심에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연산 공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확장은 곧 지식의 원을 위협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지니어스 클럽 #4 폴카 카카몬드가 개입하면서 루버트 2세는 전쟁 중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반유기 방정식의 끝

루버트 2세의 사망은 단순한 전투의 끝이 아니었다. 그의 셉터 시스템은 전쟁 후에도 복잡한 파장을 남겼고, 여러 학파와 조직들이 셉터의 해석과 복원에 집착하며 후속 ‘학파 전쟁’을 촉발하게 된다. 반유기 방정식은 루버트 2세 시점에서 복제·변형되었고, 본래 1세가 사용하던 원형은 루버트 2세의 연산 방식 속에서 보다 치명적인 형태로 재구성되었다. 이 방정식은 그 자체가 유기체에게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유도하는 데이터이자 바이러스적 개념으로 기능하며, 확산되는 즉시 우울감, 절망, 자살 충동, 감각 마비 등의 결과를 유발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셉터 시스템이 파괴되고 루버트 2세가 사망함으로써, 반유기 방정식은 더 이상 재현되지 못하고 우주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셉터에 남은 일부 수식의 단편만이 유산처럼 남았으며, 이로 인해 전후의 연구자들이 셉터의 재구성에 매달리는 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