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스타레일 '수렵'의 란 - 영생에 대한 증오

운명을 따른 초월자의 존재, '란'

《붕괴: 스타레일》에서 등장하는 '란(Lan)'은 '수렵의 운명'을 관장하는 에이언즈(Aeon)로, 선주 요청 출신의 인간에서 각성한 존재다. 그는 끝없는 추적과 숙청의 상징이며, 불사의 괴물을 사냥하는 천궁의 사명으로 숭배받는다. '수렵'이라는 개념이 그에게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존재 목적이 된 지금, 란은 우주 전역에서 풍요의 세력에 대항하는 결정적인 존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힘은 종종 정밀한 개입으로 표현되며, 그 타이밍은 명확한 인간적 기준으로는 측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개입은 공식 설정에서 명시된 방식과 맥락에서만 설명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란'의 공식 정보에 기반해 그 정체성과 행보를 조명한다.

 

*화살과 많은 관련이 있다.

 

수렵의 본질과 의미

란이 관장하는 '수렵'의 개념은 초기에는 생존과 복수를 위한 실용적 행위로 출발했으나,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되며 점차 목적 그 자체로 변질되었다. 이는 그가 풍요에 의해 발생한 불사의 오염과 괴물들을 정리하는 사명을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풍요의 축복으로 인해 불사의 존재로 변모한 개체들을 말살하며, 그 방식은 매우 직접적이고 신속하다. 특히 그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속도는 일반적인 기술로는 관측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며, 때문에 공식 설정에서는 그가 "가장 빠른 에이언즈" 중 하나로 암시된다. 그의 수렵은 타협 없는 단죄로 이어지며, 선악의 개념보다는 운명 그 자체를 수행하는 양상이다.

 

풍요와의 적대 관계

란은 공식적으로 풍요의 에이언즈인 ‘약사’를 강력히 적대하는 존재다. 그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란은 약사의 축복이 우주적 재앙으로 이어짐을 확인한 이후로 수천 년 동안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풍요로 인해 전체 행성이 괴물화된 사례들을 대상으로 란은 직접적인 개입을 감행하였으며, 대표적으로 천과성의 경우 수십 광년 떨어진 곳에서도 그의 화살로 행성 전체가 파괴되었다. 다만 이러한 개입은 항상 선제적이거나 상시적인 것은 아니며, 선주 연맹의 요청이나 특정 사건을 계기로 실행되는 구조다. 이러한 점에서 란의 활동은 '수렵'이라는 운명 자체에 충실하면서도, 필멸자 기준의 윤리나 감정에서 벗어난 형태로 나타난다.

 

피아 구분 없는 단죄

란의 수렵에는 친구나 적, 민간인이나 병사 구분이 없다. 오염된 세계는 숙청의 대상이며, 그 안에 남아 있는 생존자 역시 수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그를 단순한 영웅으로 보기에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선주 연맹 내에서도 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며, 신의 가호로 받아들이는 이들과 동시에 전쟁의 참상을 체험한 생존자 중 일부는 란의 행동을 공포의 대상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렵 과정에서 아군의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란의 개입은 단기적인 구원보다는 장기적인 오염 제거를 목적으로 한다. 공식적으로 란은 사명을 수행할 뿐이며, 감정적 판단에 의해 행동하지 않음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다.

 

파벌과 영향력

란은 선주 연맹으로부터 '천궁의 사명'으로 숭배받으며, 7대 장군을 자신의 사도로 삼아 직접적인 가호를 제공한다. 이 장군들은 반물질 군단의 절멸 대군과 대등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만큼 란의 권능이 선주 연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또한 '갤럭시 레인저'라는 또 다른 파벌 역시 란의 결단력과 수렵 방식을 신봉하고 있으나, 이들은 보다 선량하고 공의로운 방향성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그려진다. 란은 다른 에이언즈와 달리 인간 사회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필멸자 세계와의 접점도 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입도 모두 '수렵'이라는 운명의 길을 따르는 범주 내에서만 이뤄지며, 결코 인간적 이해나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공식 문서는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