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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세계관

붕괴:스타레일 '화합'의 시페 - 모두가 함께하는 곳

by smilecococat 2025. 6. 29.

조화와 통합의 신, 「화합」의 시페

《붕괴: 스타레일》의 우주에는 운명의 길을 관장하는 신적 존재, 에이언즈(Aeons)가 존재한다. 이 중 하나인 「화합」의 시페(Xipe)는 ‘낙원의 신주’ 또는 ‘천의 얼굴을 가진 신주’라는 이명을 가진 에이언즈로, 우주적 조화와 통합을 상징한다. 시페는 여러 천체 세계로부터 온 존재로, 개별성을 초월한 화합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녀의 존재는 단지 개체 간의 협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체성 자체를 해소하고 우주 전체를 하나의 조화로 엮어내는 극단적인 이상을 의미한다. 외형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리 양 옆에 또다른 머리가 달려 있는 형태이며, 이 역시 그녀의 ‘통합된 인격’을 반영한다.

*융합과 결합을 의미하듯 직소퍼즐로 표현된다.

 

화합의 운명을 관장하는 에이언즈로서의 역할

시페는 「화합」의 운명을 관장하며, 그녀의 축복을 받은 존재들은 모두 ‘가족(Family)’으로 불린다. 이는 단순한 관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족’ 구성원은 시페의 음악으로 표현되는 축복을 통해 지위와 신분의 차이를 없애고, 완전한 평등 속에서 융합된다. 그러나 이 화합은 개성을 제거하고, 개인의 의지를 말살하는 전체주의적 성향으로도 작용한다. 작중에서 스텔라론 헌터의 일원인 카프카는 질서의 에이언즈 ‘에나’가 시페의 하위 개념으로 흡수되었다고 언급한다. 이는 시페가 단순히 평화를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구조적 일체성을 추구하는 극단적 신적 존재임을 시사한다.

 

게임 내에서의 등장과 개척자와의 관계

시페는 제3장 ‘페나코니’ 스토리에서 직접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제3막 ‘우리들의 시대에’에서 선데이와 개척자, 미샤의 갈등 국면에서 시페의 시선이 작중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타난다. 미샤의 정체가 드러나고, 개척자가 그의 모자를 쓰며 선언한 대사는 곧 시페의 눈길을 받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선데이는 “하필 이 순간 화합의 눈길을 받았냐”며 말하며, 시페의 개입이 작중 갈등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페는 개척자의 여정에서 중립적 관찰자 이상으로, 특정 국면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시페가 관여하는 파벌과 능력

시페는 ‘가족(Family)’이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파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구성원은 그녀의 축복을 통해 연결된다. 별하늘 우화에서 언급되기를, 이 축복은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며, 시페가 작곡한 음악에서 모든 음표는 평등하다고 한다. 이러한 설정은 시페의 철학과 능력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시페는 정황상 다른 에이언즈의 하위 개념을 흡수하는 구조로 운명의 길을 확장해왔으며, 이는 다른 파벌이나 세계관의 체계마저도 포섭하려는 성향을 시사한다. 실제로 시페의 축복은 단순한 지원 효과를 넘어서 특정 인물에게 강제적 ‘가족’ 소속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점에서 화합은 복지적 은총인 동시에 억압적 통합일 수 있다.

 

시페의 본질과 시뮬레이션 우주 내 역할

시페는 별무리 기행 PV나 시뮬레이션 우주 내 묘사에서 하나의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다중적인 언어 구조와 겹치는 대사로 표현된다. 이는 그녀가 다양한 인격, 역사, 운명을 하나로 묶은 ‘통합된 존재’라는 설정을 강화한다. 시페와의 대화에서 개척자 역시 유사한 어조로 반응한다는 점은, 그녀의 영향이 단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사유와 언어 구조에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페는 정체 불명의 신격이지만, 단일 개체라기보다는 여러 의지와 사상이 겹쳐진 복합체이며, 그녀의 존재 방식 자체가 곧 ‘화합’의 구현체이다. 이런 복잡한 구조로 인해 시페는 우주적 차원에서 볼 때, 가장 극단적인 운명의 형태로 간주될 수 있으며, 개척자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