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스타레일 연경 - 선주 나부의 검 그리고 삼국지

연경, 선주 나부의 젊은 검

《붕괴: 스타레일》의 선주 「나부」 편에서 등장하는 ‘연경’은 아직 미완의 경지에 머물러 있으나, 내면의 강직함과 빠르게 성장하는 역동성을 지닌 젊은 검사다. 연경은 나부의 장군 경원의 휘하에서 일하는 인물이자, 개척 임무를 통해 여러 주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며 플레이어와 교류한다. 그는 단순한 조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실패와 한계를 체감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본 글에서는 공식 설정에 기반하여 연경의 작중 행적을 따라가며, 그의 서사 속 의미와 연계된 고전적 모티브,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의 유사성까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풀돌을 달리고 싶지 않았다...

 

초반 등장과 경원의 신뢰, 그러나 이어지는 갈등

연경은 ‘제2장 - 선주 「나부」’ 첫 번째 막에서 단항의 꿈에서 끌려나온 블레이드를 호위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곧 경원이 개척자 일행에게 사건 해결을 맡기고 자신을 배제하는 것을 불만스러워하며 이탈한다. 이는 연경이 단순한 명령 수행자가 아니라 독립적인 사고와 자존심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블레이드와의 충돌에서 단항이 부상을 입고 음월로 변하면서 연경은 강제적으로 전투에 돌입하며, 보스로 등장해 개척자와 싸우게 된다. 이 전투에서 연경은 경류의 기술까지 사용하는 등 검술에 대한 자부심과 실전 능력을 증명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패배하며 경원과 카프카의 명령에 따라 물러난다. 이 일련의 장면은 그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사’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갈등 구조로 작용한다.

 

용거 사건과 내면의 시험

연경의 내면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개척 후문: 호재 지이’의 검정(劍精) 파트다. 이 시점에서 연경은 자신이 휘두른 무기에 깃든 세양 용거의 영향을 받게 된다. 용거는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이자 위험한 정신 조작자였으며, 연경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부추긴다. 연경은 그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검술을 배우려 하지만, 용거는 살육을 요구하며 연경을 시험에 빠뜨린다. 결국 연경은 용거의 조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그를 제압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적 자립을 이루게 된다. 이는 연경이 단순히 기술을 갈고닦는 병사가 아닌, 올바름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다.

 

성장의 증명, 그리고 진정한 실전

‘청천 위 교차하는 칼끝’ 상·하편에서 연경은 단순한 조연을 넘어 주요 전투의 일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운리, Mar. 7th와 함께 호뢰와의 전투에 참여하면서 연경은 경류의 검격을 재현한 절기를 성공적으로 구사하며 실질적인 전투 공헌을 한다. 이는 그가 경류에게 느꼈던 벽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낸 상징적 장면이다. 비록 전투 이후 중상을 입고 요양하게 되지만, 그가 더 이상 연습생이나 미완의 검사로만 머물지 않음을 명확히 각인시킨다. 이 전투는 연경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지키기 위한 검을 휘두른 첫 사례이자, 실질적 주연급 활약으로 평가받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경류와의 만남, 그리고 한계를 자각하는 계기

연경은 동행 임무 ‘서늘한 칼날의 시련’에서 경류와 조우하며 검술의 벽을 체감한다. 블레이드를 추적하던 중 의문의 여성을 도와 동행하지만, 상대가 바로 경류임을 알아채고 체포하려 한다. 두 사람은 경쟁하듯 적을 쓰러뜨리며 목적지로 향하고, 결국 일대일 대련으로 이어진다. 연경은 패배를 인정하고, 경류는 그에게 지금 실력으로는 자신도 블레이드도 이길 수 없음을 지적한다. 이 장면은 연경에게 기술적 한계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후에도 연경은 자신이 부족했음을 되새기며 메시지를 남기고, 자신을 뛰어넘기 위한 의지를 굳히는 등 내적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서사는 연경이 단순한 검사에서 ‘인간적 성장’을 겪는 캐릭터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유사 인물: 삼국지의 ‘조운’

연경은 삼국지의 조운(趙雲)과 유사한 인물상으로 볼 수 있다. 둘 다 충성과 검술에 능한 무장으로서, 지휘관의 신뢰를 받으며 최전선에 투입된다. 특히 조운이 장판파에서 유아를 구해 탈출하며 용맹과 신의를 동시에 보여줬듯, 연경 또한 단독으로 블레이드를 추격하거나 부상당한 동료를 지키는 장면에서 유사한 결기를 보인다. 또한 둘 다 냉정한 판단력보다는 정의감과 의협심이 앞서는 성격으로, 초기에는 상관의 지시보다 자신의 정의감을 따르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인다. 연경의 성장 곡선은, 조운의 초기 청년기와 닮아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