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자신이 되기를 택한 과학자
《붕괴: 스타레일》의 ‘더 헤르타’는 천재 과학자이자 지니어스 클럽 #83번 회원으로, 우주 정거장의 진정한 주인이다. 그녀는 자신과 닮은 수많은 인형들을 만들어 우주 전역에 배치하고, 정작 본체는 은하 변방에 칩거하며 ‘더 헤르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는 단순한 구분이 아니라, “수많은 헤르타 중 가장 뛰어난 나 자신”을 뜻하는 정체성 선언이다. 그녀는 과학의 본질은 질문이며, 해답보다 중요한 것은 늘 그 경계라고 믿는다. 더 헤르타는 그 믿음을 따라 무한한 시뮬레이션을 설계하고, 스텔라론, 누스, 앰포리어스의 진실에 도달하려는 거대한 실험을 감행해왔다. 이 글에서는 그녀의 인물상과 행적을 공식 설정에 따라 정리하고, 유사한 실존 과학자와의 연결고리까지 함께 다룬다.
본체보다 정확한 복제, ‘더’가 붙는 이유
더 헤르타는 우주 정거장의 마스터이지만, 플레이어와 직접 대면하는 인물은 대부분 그녀의 ‘인형’이다. 이 인형은 어린 시절 헤르타 본인의 모습을 본떠 제작되었으며, 자율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헤르타의 의지를 반영하는 ‘복제된 의식체’에 가깝다. 반면, ‘더 헤르타’는 그 수많은 분신 중에서도 오직 자신만이 정답이라는 자각을 갖춘 자아로, ‘헤르타보다 더 헤르타’라는 이름은 그런 독립된 우월의식을 반영한다. 다양한 언어권에서 ‘대헤르타’, ‘마담 헤르타’, ‘THerta’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차별성을 반영한 명명이다.
시뮬레이션 우주와 절멸대군 실험
더 헤르타는 지식의 운명의 길을 따르는 과학자답게, 무한 반복 가능한 시뮬레이션 공간을 설계했다. 이 안에서 그녀는 루버트가 만든 셉터 시스템과 절멸 방정식 등을 재현하며, 지식의 원을 넘기 위한 실험을 수백 번 반복한다. 그러나 이 시뮬레이션은 폴카 카카몬드에 의해 방해받고, 한때 죽을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아하의 개입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지만, 이 사건은 더 헤르타가 절대적인 지식의 영역조차 예외성과 혼돈 앞에서는 불완전할 수 있음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그녀는 절멸대군의 흔적과 앰포리어스의 본질에 접근하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
누스를 향한 질문, 앰포리어스 탐사의 진의
더 헤르타는 지식의 에이언즈 ‘누스’를 직접 알현하려 한다. 이를 위해 거울 4호를 비롯한 고성능 인형들과 함께, 우주정거장의 에너지 전체를 알현 시스템에 투입하고, 다중 섹터의 오류를 직접 정비한다. 그 과정에서 기억 도둑이라는 존재가 누스의 기억을 훔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직접 봉인해버린다. 그녀는 앰포리어스에 진입하려 하지만 리고스에게 제지당하고, 이후 홀로그램을 통한 관측으로 앰포리어스의 내부를 분석한다. 이때 제왕의 셉터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내부의 시간 왜곡이 절멸대군과 관련된 재앙을 품고 있음을 인지한다. 그녀는 이 재앙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해명하고자 기억·시간·공간이라는 세 가지 장벽을 분해하려 한다.
과학과 마법의 경계, 헤르타의 철학
더 헤르타는 외관상 마녀처럼 보이고, 마법사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마법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녀의 공격은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고도 기술이며, 회춘 기술로 젊은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생명공학적 개입에 의한 결과다. 감정 표현에 인색하고, 논리적 효율을 우선시하지만, 채드윅과의 재회나 스크루룸과의 대화에서 인간적인 유대와 존중을 표현하는 면모도 드러난다. 이처럼 더 헤르타는 ‘비인간적인 천재’로 보이지만, 오히려 누구보다도 인간의 취약함과 호기심을 자각한 지적인 인간상으로 정립되어 있다.
유사 인물: 리처드 파인만 (Richard Feynman)
더 헤르타와 가장 유사한 실존 과학자는 리처드 파인만이다. 파인만은 양자전기역학(QED)을 정립하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론물리학자로,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질문 중심의 탐구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을 단순히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험하는 태도라 여겼고, 더 헤르타의 “질문은 해답보다 중요하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또한 파인만은 ‘기존의 공식을 넘어서기 위해 장난스러움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더 헤르타가 마법을 과학이라 우기며 실험을 즐기는 태도와도 통한다. 이처럼 이단과 정통을 넘나드는 발상의 자유는 파인만과 더 헤르타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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