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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원신 캐릭터

원신 - 로렌스 가문의 속죄자, 유라가 선택한 정의의 길

by smilecococat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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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그늘을 짊어진 기사, 유라의 결단과 책임

《원신》에서 유라 로렌스는 몬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귀족 가문의 후손임에도, 그 누구보다 외면받는 인물이다. 그녀가 태어난 로렌스 가문은 한때 몬드를 지배하며 폭정을 일삼았고, 시민들에게 ‘억압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라는 과거를 무작정 계승하는 대신, 스스로 성을 지우고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몬드의 자유를 지키는 길을 택했다. 그녀는 귀족이라는 정체성과 자유로운 기사로서의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언제나 ‘정의’를 중심으로 행동해왔다. 로렌스라는 이름이 주는 부담 속에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속죄와 변화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원신 - 유라

 

 

로렌스 가문의 피를 잇고 태어난 아이

유라는 로렌스 가문 출신으로, 몬드의 역사상 가장 큰 악명을 가진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로렌스 가문은 몬드가 자유의 도시가 되기 전 폭압적인 통치를 했던 지배 계급으로, 그 잔재는 시민들의 뿌리 깊은 경계와 혐오로 이어졌다. 유라가 몬드 시민들과 마주할 때마다 냉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숨기거나 가문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문의 문장을 몸에 지니고, 자신의 행동으로 가문의 죄를 대신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페보니우스 기사단으로 입단한 유라는 ‘결빙의 인장’을 자력으로 획득하며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고, 바르카 대단장으로부터도 진에 버금가는 인재라 평가받았다.

 

원한과 복수의 언어, 그리고 정제된 내면

유라는 처음 등장 당시 특유의 말투“이 원한, 기억해두겠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언행은 마치 복수를 일삼는 귀족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방어기제에 가까웠다. 그녀는 복수와 원한이라는 단어를 통해 타인과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상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는 엠버, 여행자, 심지어 로렌스 가문을 모르는 아이들까지 따뜻하게 대하며, 때로는 눈사람을 만들거나, 따뜻한 우유를 건네주는 섬세한 배려를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성격은 둥글어지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타인과의 진정한 유대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부각되었다.

 

숙부와의 대립: 자유를 위한 단절의 선언

유라의 전설 임무인 「물보라의 장」에서는 그녀가 가문의 숙부 슈베르트와 정면으로 대립하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장면이 중심 서사로 전개된다. 슈베르트는 귀족 지배를 회복하려는 야욕을 품고 우인단과 내통하고 있었으며, 유라에게 기사단을 배신하라고 종용한다. 이에 유라는 “제가 언제부터 가문의 뜻에 따랐다고요?”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며, “로렌스 가문은 절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됩니다”라는 선언을 남긴다. 이 장면은 그녀가 단순히 과거를 반성하는 수준을 넘어서, 진정한 개혁의 주체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한다. 그녀는 로렌스라는 이름을 짊어진 속죄자이자, 몬드의 미래를 지키는 개척자다.

 

엠버와의 유대, 그리고 진정한 몬드인으로서의 성장

유라는 엠버와의 우정을 통해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과거에서 벗어나 점차 인간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설산에서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요엘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도 ‘평범한 몬드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모습은, 그녀가 점차 과거의 그림자를 벗고 있다는 증거다. 알베도의 가짜 사건 당시에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행동하며,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유라의 성장은 단지 개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몬드 내에서 ‘로렌스’라는 이름의 재정의를 시도하는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결국 기사로서의 신념과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동시에 체득한 인물로 거듭난다.

 

역사적 유사 인물: 마쓰다이라 사다노부 - 과거를 반성하고 개혁을 이끈 귀족 정치가

유라의 서사는 일본 에도시대의 마쓰다이라 사다노부와 유사하다. 사다노부는 도쿠가와 가문의 귀족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당시의 타락한 정치와 문란한 귀족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간세이 개혁’을 단행했다. 그는 스스로의 신분적 특권을 내려놓고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며, 백성의 삶을 개선하고 제도를 개편하는 데 앞장섰다. 이는 유라가 로렌스 가문 출신이라는 출신의 멍에를 짊어진 채, 그 과오를 바로잡고 몬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자세와 맞닿아 있다. 두 인물 모두 ‘혈통’과 ‘명예’에 대한 전통적 인식을 뒤집으며, 새 시대를 여는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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