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스타레일 아글라이아 - 운명을 짓는 리더

운명을 짜는 방직공, 아글라이아의 여정과 결단

《붕괴: 스타레일》의 앰포리어스 지역에서 중심에 선 인물 아글라이아는 ‘황금의 후예’ 중 한 명이자, 반신에 가까운 존재로 도시 오크마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낭만의 티탄' 네스티아의 신권을 계승한 존재로, 눈 대신 금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감각과 진실을 짜내는 방직공으로 묘사된다. 아글라이아는 단순한 지배자에 그치지 않고, 티탄이 도래한 시대의 혼란 속에서 시민과 오크마의 미래를 위해 불을 쫓는 여정을 계획하고 이끌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정의 도중, 스스로 죽음을 택함으로써 그 결단을 황금빛 전설로 남긴다.

 

반신으로서의 자각과 통치자의 고뇌

아글라이아는 오크마에서 신적 권위를 가진 반신으로 받아들여졌으나, 본인은 점차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특히 티탄과의 전투가 격화되던 시기, 그녀는 시민의 생명을 우선시하여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개척자 일행이 천외에서 왔다는 사실이 유출되자, 그녀는 금실로 개척자를 묶어 거짓을 감지하는 심문을 실행하며 무거운 통치자의 책임을 드러냈다. 이러한 독단적인 태도는 일시적인 불화를 낳았으나, 이후 파이논과 트리비의 조언을 통해 스스로의 결정을 되돌아보고 개척자들을 신뢰하기에 이른다.

 

황금빛 희생, 그리고 유언으로 남은 사명

결국 아글라이아는 자신의 여정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불을 쫓는 여정의 계승을 파이논에게 맡기기로 결정한다. 그녀는 금실의 힘이 약해진 단서를 의도적으로 흘려, 오크마 내 암살 세력 ‘청소부’의 주목을 유도했고, 목욕탕 위층에서 의도적으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황금의 후예로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유언을 통해 파이논에게 ‘앰포리어스의 미래로 향하는 문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남기고, 자신의 신권 일부를 담은 팔찌를 전달하였다. 이 팔찌는 아퀼라 전투에서 일행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이후 황금 속에 가라앉아 그녀의 마지막 신탁을 이루었다

 

티탄과 맞선 최후의 의지

아글라이아는 티탄의 광기와 분노에 대응하기 위해 개척자에게 “황금의 후예의 지원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남겼으며, 오크마 시민에게 헛된 희망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천외 세계의 존재를 함구할 것을 약속받았다. 그녀는 정체불명의 힘에 대응하기 위해 티탄과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섰고, 마지막에는 전사들을 소집해 니카도르와의 결전을 계획했다. 그녀의 죽음은 단지 끝이 아닌, 앰포리어스 시민들에게 불을 쫓는 여정의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며, 파이논을 중심으로 다시금 도시의 의지를 모으는 전환점이 되었다.

 

불완전함을 껴안은 존재, 아글라이아의 낭만적 유산

아글라이아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반신이었으나, 끝내는 인간의 불완전함 속에서 희망의 가치를 찾았다. 그녀는 파이논에게 “완벽하지 않아서 완벽하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그 말은 결국 앰포리어스가 지닌 희망의 핵심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삶과 죽음은 단순한 통치자의 일대기를 넘어서, 전 우주적 재앙 속에서도 사람을 위한 결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아글라이아는 실로 짠 세계의 의미를 자신의 목숨으로 완성했으며, 그 흔적은 여전히 금빛 실처럼 앰포리어스에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