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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캐릭터

붕괴:스타레일 카스토리스 - 다정한 죽음의 이야기

by smilecococat 2025. 7. 3.

죽음을 품은 자, 카스토리스의 정체

카스토리스는 《붕괴: 스타레일》 앰포리어스 지역에서 강한 서사를 지닌 인물로, 과거 죽음의 반신 타나토스의 권능 중 절반에서 태어난 존재다. 그녀는 원래 아이도니아의 독전 성녀로서, 손끝에서 생명이 사그라드는 능력을 지녔기에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자'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그녀 자신은 그 능력을 저주로 여겨 외로움과 단절 속에 살아가야 했다. 수많은 생명의 끝을 보며 자란 그녀는 결국 삶과 죽음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 떠나게 되었고, 전장에서 죽음을 거둔 자로서 점차 세상의 끝자락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카스토리스

 

타나토스의 반신, 죽음을 부여받은 존재

카스토리스의 가장 중요한 설정은 그녀가 죽음의 신 타나토스의 반신이라는 점이다. 본래 죽음의 신의 계승자는 쌍둥이였으며, 시련을 위해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여야만 했다. 카스토리스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며 폴리시아를 반신으로 만들었지만, 폴리시아는 언니를 되살리기 위해 죽은 자의 영혼을 이승으로 데려오는 연금술을 시도하고, 그 결과 카스토리스는 타나토스의 왼쪽 권능──즉 죽음을 선고하는 힘을 지닌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 설정은 그녀가 이후 스틱시아 전설 속 악룡 폴룩스를 타고 나타난 ‘죽음의 사도’라는 전설과 연결된다.

 

죽음의 의미를 바꿔낸 저항과 연민

이후 카스토리스는 저승의 티탄, 타나토스의 권능을 되찾고자 저승으로 향하고, 그 여정에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죽음의 저주를 원망했지만, 오히려 그 힘이 있었기에 수많은 이들에게 마지막 안식을 전할 수 있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침내 그녀는 폴리시아와 재회하고, 죽음을 부정하는 것만이 해답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죽음은 끝이 아닌 다음 세계를 향한 전환이며, 이 의미를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카스토리스가 수행해야 할 진정한 임무였던 것이다. 폴리시아와의 마지막 포옹에서 카스토리스는 “다음 생에서도 널 꼭 안아줄게”라는 약속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황금의 후예로서 남긴 유산

카스토리스는 황금의 후예로서 '불을 쫓는 여정'에 합류하여 죽음을 초월한 존재로서의 역할을 이어간다. 특히 오크마에서 개척자 일행과 합류한 그녀는 죽음의 권능을 활용해 망령들과 대화하고, 연금술을 통해 죽음의 용 폴룩스를 소환하며, 스틱시아에 남겨진 저주를 풀어낸다. 그녀는 다시 한번 제물로 자신을 바쳐 타나토스의 불씨를 회수하고, 개척자를 되살리기 위해 스스로 저승으로 뛰어든다. 그녀의 서사는 단순한 비극을 넘어, 죽음을 통한 구원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전달하며 앰포리어스 서사의 핵심축으로 자리한다.

 

그리스 신화의 모티브와 카스토리스

카스토리스는 이름부터가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신 카스토르(Castor)에서 유래되었으며, 타나토스(죽음의 신), 폴룩스(쌍둥이 형제), 폴리시아(죽음을 거부하는 자)의 관계 구조 또한 뚜렷한 신화적 대응을 갖는다. 그리스 신화에서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쌍둥이 형제로서, 한 명이 죽자 다른 한 명이 자신의 불멸성을 나누어 결국 하늘의 별자리로 함께 남게 되었다. 이 구조는 《스타레일》에서 죽음의 권능이 나뉘어 존재하고, 서로를 위해 죽음과 부활을 선택하는 카스토리스와 폴리시아의 이야기와 깊은 유사성을 지닌다. 이러한 설정은 카스토리스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서사 장치를 넘어서, 우주적 의미에서 생사와 윤회의 상징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