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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세계관

붕괴: 스타레일 야릴로VI - 극한의 상황에도 나눠지는 세계

by smilecococat 2025. 6. 28.

얼어붙은 세계, 야릴로-VI의 진실을 파헤치다

붕괴: 스타레일의 야릴로-VI 행성은 게임 초반의 핵심 무대이자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본격적인 서사 중심 지역이다. 혹독한 설원과 폐쇄적인 문명, 그리고 ‘스텔라론’이라는 중심 테마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이곳의 이야기는 단순한 탐험을 넘어 인간성과 희생, 신념과 현실의 충돌을 담아낸다. 플레이어는 개척자 일행과 함께 동면에서 깨어난 도시 '벨로보그'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과 종교적 신념, 외부 침략의 위협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이 서사는 단순히 하나의 지역 퀘스트를 넘어서,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 전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한다.

 

붕괴:스타레일 - 야릴로VI
*출처-호요버스

 

 

벨로보그와 동면 문명 – '수호'의 이면

야릴로-VI는 과거 별의 핵 낙하로 인해 혹독한 빙하기에 빠지며, 인류 대부분이 멸망한 행성이다. 남은 생존자들은 지하에 도시 벨로보그를 건설하고, 외부의 괴수 ‘반물질 군단’과의 전투 속에서 “수호”라는 이념을 중심으로 체제를 형성했다. 벨로보그를 다스리는 수호자 ‘쿠쿠리아’는 외부 세계의 위협을 근거로 도시의 문을 닫고 독재적인 통치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이끄는 개척자 일행은 이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며, 벨로보그 지하의 ‘와일드파이어’ 세력과 접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호자가 은폐한 진실, 그리고 스텔라론이 남긴 실질적 위험이 드러나며, 도시의 평화가 허상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게 된다.

 

*출처-호요버스

 

쿠쿠리아의 희생과 브로냐의 각성

쿠쿠리아는 붕괴: 스타레일의 초반 악역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행동은 단순한 폭정이 아닌 ‘도시를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에 가깝다. 그녀는 '스텔라론'에 의해 부패하면서도 벨로보그 시민을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중앙 노드’와 동화되며 고통을 감내했다. 이 과정에서 쿠쿠리아의 양녀인 브로냐는 처음에는 체제의 충복이었으나, 개척자와의 만남, 외부 세계의 실체, 그리고 하층주민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신념의 혼란을 겪는다. 브로냐는 결국 수호자의 후계자로서 자신의 길을 선택하게 되며, 도시를 폐쇄된 체제에서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이끈다. 그녀의 변화는 단순한 캐릭터 성장의 서사를 넘어서, 붕괴 세계관이 지닌 ‘진실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상징한다.

 

별의 핵과 스텔라론 – 야릴로를 덮친 재앙

야릴로-VI에 떨어진 별의 핵, 즉 ‘스텔라론’은 붕괴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재난의 근원이다. 이 핵은 차가운 재해를 유발하며, 행성 전체를 얼음으로 덮어버렸다. 또한 쿠쿠리아와 벨로보그의 부패, 괴수 출현 등도 모두 스텔라론의 간접적 영향이다. 플레이어는 스텔라론 헌터인 캐릭터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존재의 위험성과, 이를 둘러싼 은하계 단위의 거대한 음모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야릴로-VI는 이 스텔라론의 첫 전시장이자, 향후 플레이어가 겪게 될 스텔라론 관련 주요 갈등의 예고편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스토리는 이후 서사 구조의 축소판이자 거대한 서사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잊혀진 떠돌이와 다시 찾아올 운명

야릴로-VI는 게임 초반부를 장식한 뒤 떠나는 지역이지만, 플레이어와의 연결은 쉽게 끊기지 않는다. 떠돌이들의 마을인 ‘황야의 캠프’와 야릴로 바깥의 폐허는 수많은 미지의 전투 흔적과 과거의 희생을 보여준다. 브로냐가 통치자가 된 후 벨로보그는 새로운 체제로 전환되지만, 과거의 상흔은 여전히 남아있다.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 특성상 플레이어는 다시 야릴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는 더욱 심화된 갈등이나 스텔라론의 여파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벨로보그는 정체된 체제에서 탈피했지만, 별의 핵이 남긴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이는 곧 야릴로의 서사가 단지 하나의 챕터가 아닌, 붕괴 전체 세계관에서 순환하는 운명의 일부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