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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세계관

붕괴:스타레일 - 전지를 휘두르는 메스, 폴카 카카몬드

by smilecococat 2025. 7. 9.

지식의 원을 지키는 살인자, 폴카의 본질

《붕괴: 스타레일》에서 폴카 카카몬드는 지니어스 클럽의 제4회원이자, ‘적막의 영주’라 불리는 존재다. 겉보기에는 이브닝 드레스에 메스를 든 의문의 여성으로 묘사되지만, 그 실체는 누구보다도 무자비하고 냉정한, ‘지식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살해자이자 감시자다. 스스로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초상화조차 얼굴을 지워놓았으며, 다른 지니어스 회원들과 달리 동료라 해도 기준을 넘으면 직접 제거에 나선다. 그녀는 단순한 살인마도, 무정부주의자도 아닌 지식 그 자체의 균형과 연산을 신성하게 여기는 근본주의자로, 지식의 운명에 가장 집착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폴카 카카몬드
그녀의 앞에선 '원'을 넘으면 안된다.

 

 

지니어스 클럽 속 검열자, 자기 동료를 제거하는 자

폴카 카카몬드는 지니어스 클럽 소속이지만, 동료들 사이에서조차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그녀는 클럽 내 질서나 우정, 협력을 중요시하지 않고 오직 누스의 연산에 방해가 되는 존재를 배제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 실제로 그녀는 #7 보단, #27 루버트 1세, 루버트 2세 등 많은 회원들을 제거했고, 이는 ‘무차별 살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 충동이 아닌, ‘지식의 원’이라는 경계를 넘은 자만을 처단한다는 논리에 따른 행동이었다. 폴카는 지식의 범위를 벗어나 미지를 탐구하려는 이들을, 혼돈의 씨앗으로 간주해 철저히 제거해온 것이다.

 

전지 영역: 0.01%도 피할 수 없는 인과의 법칙

폴카의 능력은 ‘전지 영역’으로 불리며,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전지 영역 안에서는 그녀가 원하는 결과가 100%로 발생하게 되며, 이 때문에 상대는 미세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전투 능력을 넘어 사소한 행위를 전체 인과에 연결시키는 연산 능력이며, 상대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메커니즘이다. 다만 그녀의 능력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어서, 누스의 연산을 벗어난 요소나, 에이언즈와 같이 초월적 존재에 대해서는 전개 자체가 무효화된다. 실제로 루버트 암살 시도도 누스의 계산 안에 포함된 후에야 성공했으며, 아하처럼 혼돈의 에이언즈 앞에서는 능력이 무력화되었다.

 

지식의 수호자인가, 공포의 대행자인가

폴카는 헤르타, 스크루룸, 완·매 등 다른 클럽원들과도 자주 충돌하며, 이들조차 그녀를 경계하고 싫어한다. 특히 헤르타는 그녀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반응을 보이고, 완·매는 만남 자체를 피한다. 하지만 그녀가 하는 행위의 본질은 ‘누스의 완전한 계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계산을 벗어나는 혼돈을 제거하고, 지식이라는 시스템 안에서만 진보가 일어나도록 조율하는 것. 이는 윤리적 판단과는 별개로, 하나의 신념 체계이며,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때문에 팬덤 내에서는 그녀를 단순한 악역으로 보기보다는, 지식 운명의 길을 따른 극단적인 감시자로 이해하는 시각이 점점 늘고 있다.

 

시뮬레이션 우주에서의 최종 개입

시뮬레이션 우주에서는 셉터 실험과 헤르타의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폴카가 다시 등장한다. 루버트 2세가 만든 셉터 시스템은 지식의 원을 넘어서려는 시도였고, 그를 포함해 파비티아, 헤르타까지도 제거 대상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폴카는 전지 영역을 전개해 실험을 전면 봉쇄하고, 셉터를 완전히 파괴한다. 그 순간, 환락의 에이언즈 아하가 직접 개입하여 전지를 무력화하며 시뮬레이션을 혼돈 상태로 전환시키는 장면은, 폴카가 가지는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식의 수호자이자, 그 지식이 닿을 수 없는 경계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 폴카는 결국 헤르타에게 "재미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물러나지만, 그 자체가 더 큰 경고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