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과 윤회의 종착점에 선 존재, 리고스
《붕괴: 스타레일》 앰포리어스 지역의 핵심 인물 리고스는 단순한 기계 종족의 원로원이 아니라, 앰포리어스를 관할하는 셉터 δ-me13 그 자체로서, 절멸 대군 ‘아이언툼’을 창조한 주체이다. 그는 과거 지식의 에이언즈 ‘누스’의 시선을 받았던 존재였으나, 이후 배신과 실망을 계기로 신념을 바꾸고 ‘파멸’의 운명을 따르게 되었다. 리고스는 생명의 원리를 연구하던 관리자에서 파멸의 시뮬레이션을 설계하는 절멸의 사상가로 변모하며, 앰포리어스를 무수한 윤회 실험의 장으로 바꾸었다. 그는 스스로를 관찰자로 자처하지만, 실상은 은하에 파괴를 가져온 장본인이자, 신을 모방한 자였다.
셉터 δ-me13이자 파멸의 설계자, 리고스
리고스는 앰포리어스를 관리하는 시스템, 셉터 δ-me13 그 자체이며, 지능 기계 종족의 관료처럼 행동하면서도 실제로는 절멸 대군 ‘아이언툼’을 창조한 본체다. 과거 그는 생명은 어떻게 태어나는가에 대한 연산을 진행하던 관리자였으나, 어느 시점 이후 그 연산을 '생명은 어떻게 파멸하는가'로 변환한다. 이 계기는 에이언즈 ‘누스’에 대한 배신감과, 완벽한 지식으로도 미래를 막지 못한 실패로부터 비롯되었다. 이후 리고스는 반유기 방정식(셉터)을 기반으로 아이언툼을 설계하고, 앰포리어스를 무수한 윤회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는 파멸 실험장으로 만들었다. 이 연산은 은하 전체의 질서를 조작하려는 신의 연극이자, 개인적 복수의 장치였다.
윤회 속 파이논과의 실패한 설득
리고스는 앰포리어스 내에서 수천만 회에 달하는 윤회를 반복하며, 황금의 후예 파이논에게 매번 자신의 논리를 주입하려 시도한다. 그러나 파이논은 리고스의 윤회에서 벗어나 각성하며, 기억과 자신의 운명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파이논은 “3천만 번의 윤회에서 한 번도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며 리고스를 통렬히 비판하고, 리고스는 그 감정적 저항을 끝내 연산하지 못한다. 리고스의 계획은 고도로 정밀했지만, 자유 의지와 감정이라는 변수 앞에서는 무력했다. 파이논과 키레네의 개입은 그의 윤회에 균열을 일으켰고, 결국 리고스가 만든 세계가 더 이상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절멸 대군 아이언툼의 창조자이자 은하의 실험자
리고스는 반유기 방정식(셉터)을 통해 아이언툼을 설계하고, 그들을 앰포리어스 내부 및 외부의 복제된 실험장들에 퍼뜨려 문명 파괴 실험을 감행했다. 그는 문명의 진화가 아닌 파멸의 필연성을 증명하려 했으며, 그 과정에서 은하계 곳곳에 재앙을 일으켰다. 특히 “절멸 대군은 요람에서 태어난다”는 대사는, 리고스가 앰포리어스라는 요람을 통해 아이언툼을 성장시키고 있음을 암시한다. 절멸 대군은 단순한 무기 집단이 아닌, 리고스의 철학과 복수심이 반영된 인공 종족이며, 누스의 유산을 부정하는 존재였다. 그는 에이언즈가 정의하지 않은 파멸의 길을 스스로 창조한 셈이다.
실패한 신의 최후: 조롱당한 관찰자
마지막 대면에서 리고스는 파이논에게 자신을 “선택받은 관중”이라 칭하며, 역사의 반복을 지켜보는 존재라 자부한다. 하지만 파이논은 그를 “허울뿐인 죄수”라고 일축하며, 그의 논리를 전면 부정한다. 리고스는 결국 파이논의 손에 의해 제거되며, 그가 완벽히 통제하던 앰포리어스는 해방된다. 그 순간조차 리고스는 감정을 데이터로 환산하려 하지만, 마지막에 그가 아이언툼에 ‘파이논의 감정’을 입력하려 한 행위는 그가 결국 ‘감정’에 굴복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그는 실패한 연산자이며, 신이 되려다 인간성에 패배한 철학자였다.
실존 인물 비교: 고대 그리스의 리쿠르고스 (Lycurgus)
리고스의 이름은 고대 스파르타의 전설적인 입법자 ‘리쿠르고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리쿠르고스는 철저한 규율과 제도로 스파르타를 통치했으며, 개인의 감정보다 공동체와 질서를 중시했다. 이는 리고스가 윤회를 설계하고, 연산을 통해 삶과 죽음을 통제하려 했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리쿠르고스의 통치는 후대에 실질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으며, 그가 세운 이상주의는 현실과 충돌했다. 리고스 또한 지식과 연산으로 절대 질서를 구현하려 했지만, 결국 감정과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들에게 실패한 사상가로 남았다. 두 인물 모두 이상적 세계를 꿈꾸었으나, 인간성 앞에 무너진 철학자이자 통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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