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스타레일 '탐식'의 우로보로스 -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끝없는 탐식의 에이언즈, 우로보로스

《붕괴: 스타레일》의 에이언즈 중 ‘탐식’ 운명의 길을 관장하는 존재로 알려진 우로보로스(Oroboros the Voracity)는, 그 자체로 끝없이 삼키고 흡수하는 무한의 욕망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다. 그를 수식하는 여러 별칭—‘각계의 들이켜는 자’, ‘영원히 만족하지 않는 잠식자’, ‘생각하는 블랙홀’—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우주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탐식의 본능을 대변한다. 우로보로스는 황혼 고대 괴수라는 고유한 분류에 속하는 유일한 에이언즈로, 다른 많은 존재들을 삼켜 생존하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마지막 고대 괴수이기도 하다. 공식 설정에 따르면 그는 다른 에이언즈와 달리, 우주의 질서나 균형 유지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모든 존재 이유를 부여하는 무정형적 개념 그 자체로 존재한다.

 

 

*뒤틀린 황천의 별의 커비를 보는 느낌이다.

 

황혼전쟁의 생존자, 고대 괴수의 최후

우로보로스는 황혼전쟁을 거쳐 살아남은 마지막 황혼 고대 괴수이며, 그로부터 파생된 존재들로는 울보 유령이나 기타 괴이한 생명체들이 포함된다. 에이언즈 중에서도 이처럼 명확한 ‘종족’적 배경을 갖는 사례는 드물며, 우로보로스는 단순한 신격체 이상의 물리적 위협으로도 인식된다. 공식 문서에서는 그가 다른 생명체에게 "먹히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망"을 부여하는 힘을 가졌다고 기술되며, 이러한 능력을 통해 행성이나 세계 전체를 통째로 삼켜온 기록이 전해진다. 시뮬레이션 우주의 설정 자료에 따르면 그는 단일 거대괴수의 형태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물리적 형태와 정신적 영향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준다.

 

번식의 타이츠론스와의 끝없는 대립

탐식의 우로보로스는 번식의 에이언즈 타이츠론스와는 악명 높은 적대 관계를 형성해왔다. 곤충 떼 재난 시기, 타이츠론스가 자신의 번식을 우주 전역으로 퍼뜨리며 무수한 생명을 양산하자, 우로보로스는 그 자손들을 삼켜 제거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둘은 500년에 걸친 장기전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전우주적 재앙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된다. 흥미로운 점은, 우로보로스가 다른 많은 에이언즈—예컨대 지식의 누스, 화합의 시페, 보존의 클리포트—처럼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려는 목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탐식’이라는 운명을 지키기 위해, 경쟁 개념인 ‘번식’을 억제하려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로보로스는 타이츠론스와의 싸움에서 수많은 세계를 파괴함으로써, 번식과 탐식이라는 상반된 운명의 충돌이 얼마나 큰 우주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남아 있다.

 

추종자 없는 고독한 존재, 그러나 여전한 위협

우로보로스는 현재까지 공개된 에이언즈들 중 유일하게 추종자나 관련 파벌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점은 그가 운명의 길을 관장하는 에이언즈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적 영향력보다는 개인적 속성과 직접적 위협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시뮬레이션 우주 개발일지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작중 시점에서는 그의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개척자가 우로보로스를 알현할 경우, 괴수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만이 들리는 등 여전히 그의 존재감은 서사적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 최근에는 절멸 대군과 관련해 ‘탐식’의 개념이 다시 언급되며, 그 연관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탐식과 불멸을 파괴하려는 ‘파멸의 사도 럭스베인’이 등장함에 따라, 향후 우로보로스의 행방과 재등장은 큰 스토리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