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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붕괴:스타레일 캐릭터

붕괴:스타레일 - 불멸의 칼날, 블레이드

by smilecococat 2025. 7. 10.

죗값과 복수 사이에서 불멸을 살아가는 사도

《붕괴: 스타레일》의 블레이드는 스텔라론 헌터 소속의 불사의 전사이자, 수백 년 전부터 저주받은 운명을 따라 살아가는 인물이다. 본명은 응성(應星)으로, 원래는 선주 나부의 장인이자 전사였으며, 구름 위 5전사 중 한 명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되살리려는 동료의 범죄에 연루되어 풍요의 힘에 손을 댔고, 그 대가로 불사의 저주를 짊어진 존재가 되었다. 그 이후의 삶은 파멸의 전조처럼 죽음과 재생, 고통과 망각의 반복이었다. 스스로 죽을 수 없는 형벌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마저 버리고, 엘리오의 명령에 따라 은하계 곳곳을 파괴하는 칼날로 살아간다. 이 글은 그가 겪은 역사적 굴곡과 캐릭터성의 핵심을 정리하고, 유사한 역사 인물인 몽골 제국의 장군 수부타이와 비교해 설명한다.

 

블레이드
잊는 것 또한 축북이 아닐까

불사의 몸, 죄의 시작과 이름의 상실

블레이드는 본래 단명종으로, 선주 나부에서 ‘응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는 전투뿐 아니라 공조사로서의 단조 실력도 탁월했으며, 경류나 음월군 등 장수종 동료들과 함께 ‘구름 위 5전사’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백주라는 동료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음월군을 돕기 위해 풍요의 사도 ‘찰나’의 피를 가져오며 중죄에 연루된다. 백주의 부활은 실패했고, 응성은 불사의 몸이 되는 저주를 받아 시왕사로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죽을 수 없는 그의 육체는 결국 유배되고, 기억을 잃은 채 수백 년을 떠돈 끝에 '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스텔라론 헌터로서의 각성과 복수

기억을 일부 되찾은 블레이드는 경류에게 다시 찾아가 혹독한 수련을 받는다. 경류는 그에게 수없이 검을 휘두르며 고통을 가르쳤고, 그는 다시 태어난 듯한 존재로 변화한다. 이후 카프카와 샘이 찾아오면서 스텔라론 헌터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카프카는 그를 한 차례 죽이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전달한다. 언령으로 제어된 그는 엘리오와 계약을 맺고, 이후 수많은 행성을 멸망시키는 칼날이 된다. 특히 단항이 탑승한 우주선을 섬멸했으며, 선주에서는 수많은 군사와 판관들을 학살하면서 81억 크레딧의 현상금이 책정되기도 했다. 이 모든 행동은 결국 백주를 되살리려다 모든 것을 잃은 죄를 씻기 위한 복수이자 속죄의 길이었다.

 

감정과 마각, 파괴의 윤회 속 고뇌

블레이드는 육체의 재생능력으로 인해 죽지 못하며, 감정마저 차츰 무뎌져간다. 그가 쓰는 검은 과거 직접 만들어 경류에게 선물했던 무기로, 이제는 자신이 수없이 찔리고 베이며 고통의 기억을 반복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그는 죽고 싶어하지만 죽을 수 없고, 단항이나 백로 같은 인물들과 다시 마주하면서 죄의 근원을 마주할 때마다 광폭하게 변하며 마각의 상태로 돌입한다. 이 마각화는 그의 통제를 벗어나며 주변에 큰 피해를 입히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여전히 감정과 죄의식을 가진 인간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름을 버린 자, 그러나 인간성을 지닌 존재

그는 자신의 이름을 버렸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응성 시절의 유산이 남아 있다. 경류와의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이 왜 불사의 존재로 남았는지, 왜 끝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회한을 토로하며 결국 쓰러진다. 하지만 그 짧은 죽음의 순간, 오히려 구름 위 5전사 시절의 평화와 웃음을 떠올리며 평온함을 느낀다. 이처럼 블레이드는 복수심에 불타는 사도이자, 고통받는 인간이라는 이중성의 존재다. 그가 끝내 바라는 것은 파괴가 아니라, 끝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이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안식일 것이다.

 

유사 인물: 수부타이(Subutai)

블레이드의 행적은 몽골 제국의 장군 수부타이(Subutai)와 유사한 면이 있다. 수부타이는 징기스 칸과 오고타이 칸을 섬기며 수십 개의 전장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이자 제국의 칼날이었다. 그는 명령을 절대적으로 수행하며 개인보다는 제국의 의지에 순응했고, 수많은 민족을 파괴하며 영토를 넓혔다. 그러나 수부타이 또한 말년에 침묵 속에서 살아갔으며, 그의 기록은 극도로 간결하거나 누락되어 있다. 이는 명령의 기계가 된 존재가 결국 인간적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 점에서 블레이드의 존재와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살아남았으나 고통받았고, 기억은 남았으나 용서는 받지 못한 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