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스타레일 - 은하를 이끄는 항법사, 히메코의 신념과 여정

길 위의 사색자, 히메코

《붕괴: 스타레일》의 히메코는 개척자 일행의 선배이자 은하열차의 항법사로, 과학적 통찰과 실천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등장한다. 고향 세계에서 좌초된 은하열차를 처음 발견한 이후, 자신의 손으로 수리하고 열차에 올라 여정을 시작한 그녀는 단순한 기계공학자나 항법사가 아닌, ‘신세계를 개척하는 사명’을 스스로의 삶에 새긴 개척자다. 그녀의 존재는 열차 안팎을 넘나들며 여러 갈등과 전투에서 결정적인 중재자 혹은 지원자 역할을 해낸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이야기 전반에 걸쳐 보여지는 결단력, 과거의 인연, 개척자에 대한 믿음 등은 히메코가 단순한 참모를 넘어선 ‘길 위의 철학자’이자 ‘선배 리더’임을 증명한다.

 

 

붕괴3rd 히메코의 스타시스템 캐릭터이다.

 

 

첫 만남과 개척의 시작: 개척자를 이끈 손길

히메코의 첫 등장은 헤르타 우주정거장에서 개척자 일행이 위기를 겪고 있을 때였다. 반물질 군단에 맞서는 상황에서 드론을 통한 원거리 지원으로 개척자를 구한 그녀는, 웰트가 스텔라론을 안정화하는 동안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개척자에게 은하열차에 탑승할 것을 제안하며, 새로운 여정에 있어 ‘스승’과 같은 존재로 자리 잡는다. 히메코는 헤르타, 웰트 등 기존 인물들과의 연계뿐 아니라, 열차에 새롭게 합류하는 인물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이들의 역할을 조율해간다. 초기에는 직접 전투보다는 후방에서의 지휘와 조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나, 주요 시점마다 결정적인 행동으로 전개를 전환시키는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조율자이자 전략가: 야릴로 VI와 벨로보그 사태

히메코의 탁월한 전략 감각은 야릴로 VI 개척 임무에서 빛을 발한다. 브로냐가 스타피스 컴퍼니와의 계약 체결 직전 갈등을 겪고 있을 때, 히메코는 은하열차의 대표로 직접 브로냐를 찾아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그녀는 컴퍼니가 제안하는 행성 복원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전체적으로는 63%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도, 토파즈가 담당한 사례만 한정하면 80%라는 반례도 제시함으로써 브로냐가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히메코는 벨로보그의 자립 가능성을 신뢰하며, 창조의 엔진을 보증하기 위한 외부 보증인으로서 은하열차를 대표해 서명까지 감행한다. 이는 히메코가 단순히 열차의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정세에도 깊이 개입하는 능동적 전략가임을 보여준다.

 

페나코니에서의 동행: 신중한 판단과 따뜻한 신뢰

히메코는 페나코니 지역에서 드디어 개척자와 함께 임무에 직접 투입된다. 그녀는 초대장 문제로 입장이 어려워진 개척자를 위해 어벤츄린에게 신분 보증을 요청하고, 이후에도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블랙 스완에 대한 의심, 반디의 정체와 관련된 혼란 속에서도 히메코는 감정적 동요 없이 침착하게 판단하고, 때로는 ‘가족 내부 문제’라 하더라도 개입의 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한다. 이러한 모습은 과학자로서의 논리성뿐 아니라, ‘의사결정자’로서의 직관과 경험을 반영한다. 동시에 개척자를 비롯한 동료들과는 따뜻한 유대감을 이어가며, 동행자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챙기는 리더의 면모도 드러난다

 

우아한 외피 속의 고집과 결단

히메코는 Mar.7th, 단항, 웰트 등 열차 팀원들과 전방위적으로 교류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웰트와는 동료이자 상담자 관계이며, Mar.7th는 그녀를 ‘언니’처럼 따르는 인물로 묘사된다. 히메코에게 존댓말을 쓰는 단항과의 관계 역시 그 존경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개척자와의 관계는 ‘선배’ 혹은 ‘멘토’에 가까운 동반자 관계이다. 스텔라론 헌터 카프카와도 과거 악우였던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개척자의 운명을 정한 카프카를 신중하게 견제하면서도 예전부터의 앙금이 느껴지는 대사를 주고받는다. 이러한 관계 설정은 히메코가 단순한 NPC가 아니라, 다양한 인물과 과거사를 공유하고 조율하는 중심축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커피를 끔찍하게 끓이는 묘사처럼 인간적인 허점도 보여주며, 이는 히메코가 ‘완벽한 지식인’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임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성 과학자의 상징, 마리 퀴리(Marie Curie)

히메코는 지식과 책임을 함께 짊어진 과학자이자, 결정적 순간에 스스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점에서 라듐을 발견하고도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생명을 다한 물리학자 마리 퀴리와 비견할 수 있다. 마리 퀴리는 단순한 과학 발견을 넘어서 인류를 위한 과학의 책임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으며, 히메코 또한 개척자 일행을 통해 은하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데 헌신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결정적인 정보 제공과 보증, 전략적 판단, 그리고 따뜻한 지도자적 성격까지 갖춘 히메코는, 지성의 힘으로 길을 밝히는 여성 과학자의 전형적 이미지이자, 서사 속 ‘지혜로운 수호자’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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